60여건 위조, 8억 상당…올겨울 전력난 ‘비상’
영광 원전 5·6호기에 품질 보증서를 위조한 부품이 공급된 사실이 드러나, 5일부터 부품 교체가 완료되는 올해 말까지 해당 원전 가동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올겨울 전력난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5일 오전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8개 원전부품 납품 업체가 2003년부터 10년간 제출한 해외 품질검증기관의 품질검증서 60여건이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조된 검증서를 통해 원전에 납품된 제품은 237개 품목, 7682개 제품이며 제품 가액은 총 8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 제품을 제외하고 실제 원전에 사용된 것은 136개 품목, 5233개 제품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업체가 공급한 부품은 휴즈, 스위치 등 수시로 교체를 하는 소모품이지만 높은 안전등급을 요구하는 설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은 영광 5,6호기에 대부분 설치됐고, 영광3,4호기에도 일부 설치됐다.
지식경제부는 위조 제품을 공급한 8개 회사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한수원 직원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영광 5·6호기의 발전용량은 각각 100만KW급으로, 원전 2기에 대한 가동 중단에 들어감에 따라 올겨울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영광 원전 5, 6호기가 정지됨에 따라 올해 겨울 사상 유례 없는 전력난이 불가피하다”며 “전력 당국은 초고강도 수급 전력 대책을 마련해 11월 중순경 조기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해당업체가 공급한 부품은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는 원전 고장과는 무관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영광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는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식경제부의 보도자료 외에는 확인된 정보가 없다”면서 “내용 확인 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