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광훈 집회’ 때 발언 계속…“중증치매, 말도 못하나”

오태양과 유세장서 충돌…오세훈 일부 지지자들 “시끄럽다, 개XX”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증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강서구 증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과거 태극기부대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중증치매환자’라고 했던 것에 대해 26일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하나”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증미역사거리 출근길 유세에서 “(문 대통령이) 집값이 아무 문제 없다, 전국적으로 집값이 안정돼 있다고 넋두리 같은 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라고 했다)”라며 “‘국민은 집값 올라간다고 난리인데 본인은 집값 안정돼 있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 썼다고 한다,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2019년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태극기부대 집회에 여러 차례 참석해 “10월3일은 문재인을 끝장내는 날”, “중증치매환자 넋두리 같은 소리”, “독재자 문재인”, “독재자 문재인을 헌정유린의 죄목으로 파면한다” 등의 막말을 했다. 

‘태극기부대 집회 연설’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우리 당 주최의 광화문 집회에 갔었고 여러 집회에서 두 세 차례 연설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 후보는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인 문 대통령이 민의를 존중하는 대통령인가,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중도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연설 장면을 보니 MB 아바타를 넘은 극우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유세 현장에서 오세훈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이 소수정당 후보에게 “개XX 꺼져라”라고 욕설을 하는 일도 벌어졌다. 

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오세훈 후보와 미래당 오태양 후보의 유세가 동시에 진행됐다. 지난해 4월 서울 광진을 국회의원 선거 때도 두 후보는 같은 장소에서 유세를 벌인 바 있다. 

▲ <이미지 출처=노컷브이 영상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노컷브이 영상 화면 캡처>

오세훈 후보는 “저희가 늦게 온 것 알고 있다. 저희 10분만 더 하고 떠날게요”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자 오태양 후보는 “작년 4월에도 5분 한다더니 1시간 했다”며 “거짓말쟁이 오세훈! 거짓말하지 마십시오”라고 비판했다. 

오태양 후보는 오세훈 후보에게 “동성애를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라고 묻기도 했으나 오세훈 후보는 답변을 피했다.

이후 국민의힘 일부 지지자들이 오태양 후보에게 “시끄럽다. 개XX”, “야 이 XX야 조용히 해” 등 욕설과 혐오차별 발언을 했다. 오태양 후보는 “서울시장 공식 후보인 제가 개XX입니까. 서울시장 후보에게 개XX 라고 욕하는 국민의힘 지지자는 누구입니까”라고 항변했다. 

오태양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에 “어제 오세훈 캠프측 선거운동원으로부터의 폭행, 협박, 욕설비방 당하는 현장 사진”이라며 현장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후 선관위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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