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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VR로 만난 김용균…체험자들 깊게 공감하더라”[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621] 김종우 MBC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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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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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17  17:12:17
수정 2021.02.17  18: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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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먼저 세상을 떠난 딸과 VR로 재회를 해 화제를 모았던 VR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가 ‘시즌 2’로 돌아왔다. 3부작으로 방송된 <너를 만났다>는 특히 3부에서 2018년 태안 화력 발전소에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김용균 씨의 작업환경을 그대로 재현해 일반인들이 체험하도록 하는 ‘용균이를 만났다’편으로 꾸며졌다. 

‘용균이를 만났다’편 제작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9일 이편을 연출한 김종우 PD를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김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김용균 사건’에 더 깊게 공감하도록 일반인 체험으로 했다”

- VR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3부작이 지난 4일 끝났잖아요. 방송 마친 소회가 어때요?

“브랜드를 계속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시즌이었어요. 저는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거를 보여 준 거 같아서 괜찮은 생각이 들고요. 이것도 다양한 경로를 이렇게 봐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또 많은 피드백을 지금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그럼 이런 포맷 계속할 수 있다고 보세요?

“그건 지금은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런 질문 제가 많이 받는데 일단은 외부업체가 아닌 그 MBC 자체적인 기술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거는 어떤 증명은 됐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굉장히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봤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 제가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은 다시 보기나 VOD로도 많은 분이 보고 계시더라고요. 그 정도의 가치를 지불하시고 영화처럼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고맙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반응이 좋은 이유는 뭘까요?

“일단은 1때도 느낀 건데 공통적인 운명에 대한 이야기 때문에 같은 걸 보셔도 사실은 자기 얘기를 다들 투영 하시면서 보시거든요. 비슷한 일을 겪은 분도 계시고 앞으로 올 거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가족의 죽음이라는 거에 대해 공통적으로 우리가 언젠간 한번 겪은 문제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게 많은 분이 반응하시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 ‘로망스’에 비해 ‘용균이를 만났다’ 시청률이 낮아서 아쉬우실 것 같아요.

“아쉬움은 있죠. 아무래도 강한 사연의 당사자가 만나는 포맷을 유지한 게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을 했는데 또 노동문제가 사실은 조금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이 좀 있어요. 근데 그건 어느 정도 예상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쪽으로도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를  도전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 그럼 VR을 다른 거로도 할 수도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능하다고 보는데 그게 사실은 7~8분에서 10분 정도의 체험에서 가능하다고 보는데 그걸 방송으로 하는 게 좀 힘들긴 해요. 그렇지만 저 외에도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그런 시도를 하고 계세요. 소셜 이슈라든지 이런 것들을 부스를 만들어서 그 안에서 사용하고 인터렉티브한 경험을 하게 만들면서 생각하게 만드는 이런 걸 하고 계시거든요.”

- 3부는 ‘용균이를 만났다’편으로 2018년 12월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사망한 김용균 씨잖아요. 김용균 씨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 사건이 제 마음속에 계속 남아 있었고 외부에서 이해하기 힘든 게 어떻게 보면 단순한 건데 얼마나 어두웠다거나 어떤 일을 해야 된다는 것이 전달 가능한 일인데 외부에서 그런 것들을 뉴스나 다큐멘터리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아서 많은 분이 모르고 계시는 면이 있었거든요. 체험이라는 면에서는 좀 적합하지 않을까 했죠. 저 스스로도 계속 그분이 거기까지 가야 했던 이유나 거기서 했던 일들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했었고요.”

- 김용균 씨 이전엔 어떻게 알고 계셨어요?

“저도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일이 있었다 정도만 알고 있었거든요. 계속 리서치를 하고 동료들을 만나면서 좀 더 구체화 됐었죠.”

- 어떤 게 구체화 되셨어요?

“일단은 우리가 그냥 사고라고 말할 때 ‘무슨 일이 있었다’를 넘어서서 ‘왜 그런 일이 있었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근거를 공통적으로 동료들이 말하는 내용이 있거든요. <스트레이트>나 이런 데서도 다뤘을 텐데 그런 환경,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느낌이 있잖아요. 일단 교육을 제대로 안 시키는 것, 업무 중에서는 꼭 들여다봐야 되는 업무가 있는데 설비구조 자체가 좀 위험을 감수하게 돼 있는 것 등 디테일들을 잘 몰랐죠. 저도 노동환경을 재현하는 것에 집착하다 보니까 좀 티테일하게 알아냈던 거 같아요.”

- 처음에 뭐부터 시작하셨어요?

“어머니를 만나 뵙고 조금씩 취재하고 촬영도 하고요. 그러면서 주변분들 인터뷰를 하면서 일단 톤을 잡아야 되는데 완전히 사실적 톤으로 체험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어떤 취지에 공감한다는 가정하에 아트적인 톤으로 그런 체험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만들어나갔죠.”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이번엔 사실적 톤으로 간 거죠?

“제가 1, 2부를 하면서 많은 여력도 없었어요. 그래서 사실은 최소한의 체험으로 만들었던 거 같아요. 조금 더 인터랙티브한 부분에서 더 느낌을 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렇게는 하지 못했고 시간도 그렇고 현실적으로 재현하는 정도에서는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 혹시 태안 화력 발전소는 못 가보셨죠?

“내부에는 못 들어갔습니다.”

- 만약에 갔다면 도움이 되었을까요?

“속속들이 보면 도움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은 환경이 조금 개선됐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 가서 보더라도 증언과 사진 이상으로 이렇게 구현하는 거 이상, 많은 것들이 있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용균이를 만났다’는 기존에 했던 것과 달리 가족 아닌 일반인들이 김용균 씨가 작업하던 체험을 하도록 했는데 이유가 있나요?

“원래 포맷은 한 사람이 자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 안한 이유는 기획 의도가 이슈에 더 깊게 공감하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다른 방송이라고 보시면 돼요. 계속 업데이트해서 어디서든 틀어 줄 수 있는 10분 정도의 체험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보시면 돼요.”

- PD님도 VR 체험을 하셨을 텐데 어떠셨어요?

“일단은 낯설고 360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이 확실히 들고요. 좀 무섭다는 느낌이 있어요. 계속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고 제가 경험하지 못한 어떤 어두운 공간이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기자분들도 나중에 한 번 해 보실 기회를 가지면 좋을 거 같아요.”

“VR이 저널리즘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좋아하더라”

- 김용균 씨 동료들도 만나셨잖아요. 일반적 인터뷰가 아닌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있던데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려는 의도였나요?

“별건 아니고 조금 편안하게, 사실은 누구의 잘못이다는 걸 정확하게 따지고 들기 힘든 부분들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좀 파악을 해야 되어서요. 쓸데없는 얘기까지 포함해서 일단 많은 얘기를 듣고 또 솔직하게 들어야 되기 때문에 그런 방법을 택했는데 뭐 특별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 어떤 얘기가 있었어요?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겉으로 표현되지 않는데 계속 얘기하다 보면 느껴지는 미안함 같은 것이 있죠. 분명히 악플 중에는 ‘그렇게 위험하면 왜 거기서 한 사람만 사고를 당했냐’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게 사실 직접 얘기를 들어보면 다들 위험하다는 것을 아는데 요령이 있는 사람들이거나 경험이 조금 많으면 알아서 피하는 식인 거 같아요. 그런 것까지 포함해서 교육을 시켜 주지는 않아요. 그리고 아시겠지만은 그 구조가 하청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걸 책임지는 검사에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거나 이러지는 않아요. 이렇게 위험을 감수하지 말라고 했다고만 하고 실제로는 위험을 감수해야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것들을 얘기하며 좀 많이 느낄 수 있었죠.”

- 김용균 씨 동료나 친구 얘기를 들어보면 김용균 씨는 지극히 평범한 20대 청년이었던 거 같아요.

“당연히 그렇고요. 그 회사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서 많은 젊은 사람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하는 공기업들 공채를 준비했지만 잘 안되기도 했죠. 거길 다니면서 계속 준비해서 정규직을 하고 싶은 그런 친구였다는 걸 확인했죠.”

- VR 제작 과정은 어땠어요?

“두 개를 지금 한꺼번에 해야 되기 때문에 사실 VR 제작은 ‘로망스’편에 많이 집중해서 VR팀의 부담을 좀 많이 줄여 줘야 됐어요. 그래서 회의를 많이 하고 저희가 고민을 많이 했지만, 사실은 조금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에서 끝난 감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지에는 계속 VR을 만드는 사람들도 공감해 주시고 저널리즘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에 조금 좋아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방송이 빨리 나간 것을 좀 아쉬워하고 시간이 좀 더 있어서 어떤 상호작용을 한다거나 이런 것들을 만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 VR 화면에서 갤러리나 일정 등이 있잖아요. 혹시 상황을 고르는 거였나요?

“맨 앞에 있는 거는 운 좋게 습득한 전화기에서 어떤 단서를 드린 거였고 랜덤하게 고를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지만 그래도 뭐 그런 요소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죠. 그 부분을 잘 드러낼 수 있는 그러면서도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저희가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수준에서, 많은 사진을 통해서 좀 랜덤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 그럼 상황을 많이 만들어야 하니 힘들지 않나요?

“그렇죠. 신이 많아지니까 힘든데 그 사진을 보여 주는 거 자체는 그렇게 힘든 과정은 아니에요. 그래서 체험자들이 어떤 체험을 하기 전에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알고 느낌을 받도록 하는 약간의 프롤로그 같은 느낌으로 운영을 했어요.”

- 어떤 걸 터치하면 연관된 장소로 가는 게 아닌가요?

“다는 아니고 일부를 터치하면 거기에 관련된 인터뷰가 들려서, 그런 식으로 더 스토리를 알 수 있게끔 했었죠.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체험자들 모집은 공모였나요?

“시간이 급박했고 저희가 아직 완벽하게 완성된 걸 보여 드린다기보다는 하는 과정 중에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분들을 섭외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주변에서 알음알음으로 섭외를 했어요. 어디에다가 올려놓고 이렇게 공모까진 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다양하게 느낄 수 있게끔 저희가 연령대나 이런 것들은 고려해서 생각을 했었습니다.”

- 방송에 좀 나오긴 했는데 체험자들이 끝나고 반응이 어땠어요?

“보신 거처럼 상당히 감정적으로 깊게 반응하는 모습들을 대부분 보여주셨고 그렇지 않은 분도 계시고 또 익숙하지 않는 분들이 오히려 더 잘 따라오시고 반응하시는 것도 느꼈어요. 그런 거를 어떤 부분에서 이렇게 잘하시는지를 저희가 잘 본 다음에 다음 제작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저희도 많이 공부를 했죠.”

- 제작에서 어려운 점은 뭐였나요?

“저는 작년부터 VR 관련된 일을 하면서 사실은 이런 개념이 좀 익숙해요. 그래서 그 업계에 있는 분들이나 창작 활동을 하시는 분들도 봤는데 이것을 저널리즘적인 것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아직까지는 모르셨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방송국 내부에서도 어떤 의미인지를 다 알지는 못하는 거 같아요. 우리가 저널리즘을 하는데 고정적인 시청자층, 고정적으로 어떤 의견을 받아들이는 등 편향되는 면이 있어요. 어떤 매체든지 간에요. 반면에 다른 의견은 잘 안 받아들이는 측면이 있어요. 동질적인 집단에 호소하는 저널리즘이 사실은 SNS 이후에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래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뭘까를 모색하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봐주시면 되요. 저널리즘에 종사하는 사람들조차 그런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은 잘 생각을 안 해 보고 잘 모르는 거 같아요. 그런 게 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일단은 <너를 만났다> 시리즈를 많이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힘들었지만, 이런 도전도 또 한 번 해 봤는데 앞으로 또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기회가 또 온다면 좀 더 정교하게 해서 보여드리고 싶어요.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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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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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좋아 2021-02-18 06:03:35

    매년 마다 접하는 인재로 인한 사고 모든 노동자는 안전한 작업장에서 일 할 권리가 있습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죽기살기로 반대하는 구김당 개돼지로 살기 싫으면 인간답게 살고 싶다면
    구김당 박멸 반올림에서 10년 넘게 투쟁해 겨우겨우 반도체 노동자 산재 인정 받는 기업 가치 없음
    왜 우리는 우리스스로 권리를 위해 싸우지 않는가 깨어나라신고 | 삭제

    • 서울마포 성유 형님 2021-02-18 00:16:14

      당진서 20대 철강업체 직원 섭씨 1천6百도가 넘는 용광로에 빠져 숨져
      www.yna.co.kr/view/AKR20100907228100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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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로버섯 9百g 짜리, 이탈리아 경매가 1억6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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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락 駐日대사, 박정희가 좋아했던 일본 요리를 日本서 청와대 점심에 맞춰 비행기로 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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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개탄 피워 놓고 힘들어서 먼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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