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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가 극찬한 정은경, ‘K언론’ 조선일보는 왜 비판했을까외신은 ‘바이러스 헌터’라 극찬하는데 ‘브리핑 횟수’로 비판하는 한국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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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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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5  09:11:03
수정 2020.11.25  11: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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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대응에 온몸을 바친 의료 종사자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질병 대처 능력을 강화해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데 제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선정 ‘2020년 여성 100인’에 꼽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소감이다. 23일(현지시간) BBC가 발표한 명단에서 정은경 청장은 지식, 리더십, 창의성, 정체성 등 4개 분야 중 리더십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BBC는 정 청장에 대해 “정은경 본부장은 ‘바이러스 사냥꾼’으로 불리며 한국의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이끌어 왔다”며 “그는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자 질병관리청 첫 여성 청장으로, 매일 열리는 정례 브리핑에서의 명료하고 차분한 태도로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 <이미지 출처=BBC 홈페이지 캡처>

정 청장은 지난 9월 미 <타임>지가 선정한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정 청장에 대한 이러한 외신의 관심과 찬사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K-방역의 위상을 입증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언론은 어떠한가. 소위 ‘까방권’을 획득했다고 일컬어지는 정 청장의 활약에는 이견이 없으면서도 K-방역 자체엔 회의감을 표시하거나 폄훼하는 시선이 대다수다. K-방역의 방향을 뒤흔들려는 시도도 적지 않다. 최근 언론이 다채로운(?) 기사를 쏟아낸 ‘독감 백신’ 논란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었다. 24일부터 격상된 수도권 및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대한 보도도 그 연장선상이었다.  

하다못해 브리핑 횟수로 정은경 청장 정조준한 언론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속적으로 300명대로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거리두기를 격상하자, 일부 언론은 정부가 ‘방역 보다 경제’를 택해 이런 상황을 불러왔다며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정부가 소비쿠폰을 주면서 방역 경각심을 무뎌지게 했다고 썼고 조선일보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할 말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의 23일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언론 ‘경제보다 방역 우선’> 기사 중 일부다. 기사의 요는 방역을 둘러싼 주요 언론들의 논조가 어느 순간엔 ‘경제’를, 또 어느 순간엔 ‘방역’을 강조하는 자의성이 도드라진다는 지적이었다. 

같은 날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너무 늦은 것 아닌가>란 제목의 <중앙일보> 사설이 대표적이다. <중앙일보>는 해당 사설에서 “중대본은 지난 7일부터 거리두기를 기존 세단계에서 다섯 단계로 세분화한 정책을 도입했는데 방역보다 경제를 우선한다는 의심을 샀다”며 “실제로 경제 충격을 줄이겠다며 소비쿠폰 카드를 다시 꺼내자 방역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이 크게 무뎌졌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질책했다. 같은 날 2면 톱기사 <어느 순간부터 할말 않는 한국 방역사령탑>에서 <조선일보>는 “고삐를 죄기위해 정은경 청장이 나서야 하는데 오히려 존재감이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이를 두고 <미디어오늘>은 “조선일보가 정은경 청장을 비판한 이유는 정 청장이 청장이 된 이후로는 브리핑 수가 줄었다는 것이다”라며 “이틀에 한번꼴로 코로나 브리핑을 해왔지만 질병청장이 된 이후 5.5일에 한번 꼴이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야말로 지엽적인 수준의 지적이었다. 

반면 같은 날 소셜 미디어 상에서는 이러한 언론의 ‘오락가락’ 논조를 비판하는 예상 글이 큰 호응을 얻었다. 정부가 향후 코로나 백신 구매했을 경우를 놓고 언론 논조가 어떻게 바뀔지 예상하는 글이었다.  그 세 가지 경우는 이랬다. 

1. ‘백신을 일찍 샀다’ -> <백신구매 서두르는 韓... 여유 많다더니...?>, <개당 “N달러” 코로나19 백신... 재정부담은?>

2. ‘백신을 늦게 샀다’ -> <日도 "백신" 접종하는데... 韓은?>, <늦어지는 백신접종 늦어지는 경제회복>, <文정부, 백신확보 못한 건가, 안 한 건가?>

3. ‘백신을 제때 샀다’ -> <드디어 접종 시작... 제2의 ‘독감백신논란’ 가능성 없나?>, <초기 백신접종 국가 韓... 백신안정성 검증은?>, <文은 국민을 실험쥐로 쓰려하는가(사설)>

‘K언론’은 없다 

이와 관련, 시사주간지 <시사IN> 최신호의 <K방역은 있는데 ‘K언론’은 왜 없는가>란 기사는 주목할 만 하다. <시사IN>은 해당 기사에서 “한국 언론은 코로나19를 만나 특별히 더 나빠지지 않았다. 그저 하던 대로 했고, 그 관성 속에서 단점들이 더욱 악화됐다”며 “전문가 11명에게 감염병 시대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물었다”며 아래와 같은 전문가들의 촌평을 곁들였다. 하나하나 우리 언론이 곱씹을 만한 대목이 줄을 잇고 있었다. 

“이미 결론은 정해져 있어요. 그저 내 말에서 따옴표를 따기 위해 취재하는 거죠(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대부분 현상에 대한 표면적인 사실을 알고 싶어 할 뿐이지 그 이면이나 진실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이야기하려고 들면 인터뷰를 끝내고 싶어 했습니다(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새벽 5시가 되면 전화가 와요. 대개 초짜 사건기자들이에요. 오늘은 몇 명 들어왔냐, 어디로 갔냐…. 담당 기자도 매일 바뀌어서 설명한 거 하고 또 해야 돼요(공공병원 홍보실 관계자).” 
“‘효과’보다 ‘효율’을 원하고, ‘부작용’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는 존재들처럼 보입니다(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원장).”
“사람들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책무성 인식이 전혀 없어요(김명희 시민건강연구소 상임연구원).” 

언론의 취재 과정을 아는 이라면 한층 더 고개를 끄덕일 만한 지적들이 아닐 수 없었다. 이와 관련 언론의 자정작용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어필한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8일 방송된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에 출연해 “앞으로 별로 언론에 기대하고 싶은 마음이 이제는 거의 없어지고 있다”며 감염병 보도를 둘러싼 언론의 행태를 통렬하게 비판한 바 있다. 

“우리나라 언론이 이제 도저히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예전에는 그래도 저널, 신문이라는 이름을 단, 또는 방송사라는 이름을 단 언론사들이 기본적으로는 그냥 그래도 기본적인 중립을 지켰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여러 종편도 그렇고 또는 이런 인터넷 언론들이 아예 그냥 가치지향적으로 나는 이쪽을 편들고 그쪽을 나는 자랑하려고. 사실 이건 우파쪽만 아니에요. 좌파도 마찬가지예요. 

아예 언론 자체가 색깔을 분명하게 하고 나는 이쪽만 어떻게 해서든 공격하고 이쪽만 아니면 어쩌면 지지할 거야, 이런 식의 그림이 편이 갈라지는 언론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이제 이런 상황은 계속 발생할 거고. 아무리 정치중립적인 어떤 감염병이라는 여러 가지 이슈들마저도 이제는 정치 속에 갇힐 수밖에 없게 언론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런 당면한 지적 속에 외신이 ‘바이러스 헌터’라 극찬하는 정 청장을 향한 비판도 서슴지 않는 언론이 제시한 근거 중 하나가 브리핑 횟수의 감소라는 점은 어이를 상실하게 만든다. ‘K언론’이 실종된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국가적 재난 앞에 정파성을 앞세운 채 언론 본연의 책무를 잃어버렸다는 감염병 전문가들의 지적은 뼈아픈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다 못한 독자들이 BBC를 민족정론지라 부르는 것도 같은 이유 아니겠는가.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현황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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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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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ㅁㅊ 2020-11-25 16:21:26

    브리핑횟수가 그렇게 중요한가?
    그래서 기레기들은 기사횟수 맞추려고 찌라시 기사를 마구 뿌리는 구나...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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