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정치go
“차라리 보수 표 무시할 수 없다 말하라”…박용진에 쏟아진 비판[하성태의 와이드뷰] 이승만·박정희 언급 이후 ‘박용진 띄우기’ 나선 조선일보
  • 2

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11.16  14:10:34
수정 2020.11.16  16:15:16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여야의 1970년대생 정치인이 주목받고 있다. 일부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또 일부는 후년 대선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은 최근 ‘586 운동권 세대’의 그늘에서 벗어나 각종 정치 현안에 독자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97(90년대 학번, 70년대생) 그룹’이 부상하자 일부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그룹’에선 이들에 대한 견제에 나선 모습이다.”

16일 <조선일보> 6면 <진영을 넘어… 與野 ‘97그룹’ 뭉친다> 기사의 서두다. ‘조선’이 주목한 여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국민의힘 김세연 전 의원, 같은 당 윤희숙 의원, 정의당 김종철 대표였다. 이중 선두는 단연 박용진 의원이었다. ‘조선’이 주목한 이유는 이랬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 박용진(49·재선·서울 강북을) 의원은 15일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재평가와 관련, ‘공(功)은 공대로, 과(過)는 과대로 평가하자는 것이 평소 제 소신’이라며 ‘정치인은 좌우 논리와 여야 진영을 넘어 국민을 통합하고 국가 공동체의 번영을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대선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은 이날 <與 위원장 의사진행까지 공격, 조금의 이견도 용납 않는 친문 파시즘>이란 사설에서도 “민주당 정성호·박용진 의원이 ‘문빠’라 불리는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당을 떠나라’는 댓글 공격을 받았다”며 “두 의원이 대단한 소신 발언을 한 것도 아니다. 상식적이고 해야 할 말을 했을 뿐인데도 욕설 비난을 받았고,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까지 오르내렸다”고 감쌌다. 두 의원과의 비교 대상은 금태섭 전 의원이었다. 

이뿐이 아니었다. ‘조선’은 연일 ‘박용진 띄우기’에 나서는 중이다. 전날(15일) 온라인 판에, 해당 박 의원의 이른바 ‘소신발언’을 두건의 기사에 걸쳐 상세히 소개한데 이어 같은 날 <“진영을 넘어 미래로” 우석훈·박용진·김세연이 뭉쳤다>란 대담집 작업 소식을 무려 ‘단독’이라 보도했다. 

‘조선’이 박 의원에게 ‘꽂힌’ 것은 지난 12일 전후라 할 수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연세대학교 학부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워크숍’ 온라인 강의에서 “이승만·박정희는 미래 바라봤다, 과거 갖고 그만 싸워야”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선의 박용진 띄우기’도, ‘박용진 방식’도 새롭지 않다 

박 의원의 해당 발언을 같은 날 온라인판 기사로 다룬데 이어 13일엔 <與박용진 “이승만·박정희, 교육입국·산업입국 이뤄”>란 6면 지면 기사로 다뤘다. 논란이 이어지자, 박 의원은 15일 본인 페이스북에 이런 요지가 담긴 장문의 글을 남겼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소 제 소신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 하면서 진영논리에 갇히면 편협함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승만이 싫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해방 직후부터 교육을 최우선 국가 과제로 삼은 사실을 부정할 수 없고, 박정희를 반대한다고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 않습니까?”

이게 다 박 의원 본인이 자처한 ‘관심’이라 할 수 있다. 지난 1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의원은 대선출마에 대해 “매우 진지하고 깊게 생각 중”이라면서 “분열에 맞서서 통합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진짜 정치인이 해야 될 용기”라고 설명했다. 이 또한 일종의 ‘소신발언’이었다. 

이를 두고 ‘조선’은 같은 날 <박용진 “대선출마 고민 중... 손흥민처럼 좌우 운동장 넓게 쓰겠다”>, <박용진 “대권도전, 진지하게 고민…오른쪽으로도 갈 수 있다”>란 2건의 ‘화답’(?)을 했다. ‘조선’이 박 의원의 ‘대담집’에 주목하고, ‘97그룹’ 운운하며 띄운 것도 이 시점부터라 풀이된다. 

이후 이승만‧박정희 관련 발언이 알려지면서 ‘조선’이 본격적인 ‘박용진 띄우기’에 나선 셈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누구라도 예상 가능한 ‘조선’의 관심을 자처한 박 의원의 발언에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 이런 일침을 날렸다. 

“이승만‧박정희와 김대중‧노무현 사이에서 중립적 태도를 취하는 게 ‘균형감각’의 정치이고 그걸 비판하면 ‘진영논리’라고... 시소 놀이를 할 때, 가운데 올라타는 것이 균형 감각이고, 가벼운 쪽에 타면 진영논리인가? 줄 타는 광대가 부채를 가운데로 펴는 것이 균형 감각이고, 몸이 기울어지는 반대편으로 펼치면 진영논리인가? 그냥 보수 세력의 표도 무시할 수 없는 게 정치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더 낫지 싶다.”

물론 한층 더 뼈아픈 비판도 있었다. 같은 민주당 출신인 최민희 전 의원이었다. 앞서 박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지난 5일 조선일보 창간100년 기념 타임캡슐 봉인식에 다녀왔습니다”라며 “각계각층에 많은 사람이 초청 받았는데 국회의원 3명 중에 제가 선정되었습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여타 정치인들이 참석하고 문 대통령조차 축전을 보낸 해당 행사 참석이 별다른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문제는 이후 박 의원의 행보였다. 대선출마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연세대 강연 발언이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스스로 우클릭 행보를 선보이는 한편 이에 대한 비판을 ‘진영논리’라 몰아 세운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전 의원은 15일 페이스북 글에서 “조선일보 행사에 간 것이 무슨 의미인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랍니다”라며 아래와 같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최 전 의원이 진보신당 출신이던 박 의원의 과거 ‘혁신과통합’ 합류를 거론하고 ‘민중당 선배’를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한 장면이었다.  

“지금 조선일보 등은 안티 문재인ㆍ안티 민주당 논조로 심지어 가짜뉴스를 생산하기 까지 한 적이 있습니다. 조선일보 등이 정상언론일까요. 어찌 생각합니까. 박의원이 조중동 등에 편승해 급속도로 인지도를 높이고 민주당 정치인들과 차별성을 높이는 이 전략이 의미가 있으려면 조선일보 논조를 조금이라도 바꿔 내야하지요?(....)

조선 등을 모니터로 살피고 스스로 성찰하기 바랍니다. 문성근선배와 백만민란을 하며 박용진그룹이 혁신과통합에 합류하는 것에 저는 동의했습니다. 이유는 박용진그룹이 민주당의 사회경제개혁을 추동하는 건강한 진보 문제제기 그룹이 되길 바랬기 때문입니다. 이후 박의원은 그런 역할보다는 김한길ㆍ김종인 두 분 민주당 가장 오른쪽 분들의 최측근이 되었지요. 인맥 상으로만 보면 이념횡단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박용진식 방식은 새로운 게 아닙니다. 이미 민중당 일부 선배들이 간 길이죠. 그 선배들은 일부는 태극기세력과 손잡았고 일부는 MB와 손잡았고 일부는 국힘당과 함께 했어요. 그 선배들이 국힘 쪽을 바꾸었나요? 답해 주세요. 박의원이 대권도전에 조선을 이용할지 조선에 악용당해 자기가 몸담은 정당에 위해를 줄지 지켜보십시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26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치인 박용진’의 미래를 위하여

2016년 9월, 민주당 당 대표 시절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전두환씨 예방 계획을 세웠다 당내 반발로 취소하자 박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적절치 못하다”, “부적절했다”고 비판하며 이런 근거를 든 바 있다.  

“국보위 전력을 가진 것도 문제가 되어서 정체성 논란을 벌이는 당 아닙니까? 그런데 그러한 당 안에서 일체의 협의와 논의 없이 국보위 대장이었던 사람을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 찾아가는 것에 대해서 동의할 수 있는 국회의원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요. 우리 당원들도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와의 화해, 과거와의 소통, 이런 것도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그러나 그 문제는 우리가 늘 이야기하듯이 진실과 화해가 함께 가는 거거든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본인이 저질렀던 광주 민중에 대한 학살이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한 번도 본인의 책임을 인정한 적도 없고, 사과한 적도 없습니다.”

이랬던 4년 전 박용진 의원과 대선출마를 시사한 지금의 박용진 의원은 다른 사람인 걸까. 본인을 대선주자급으로 스스로 띄우기 위해 이승만도, 박정희도, 조선일보도 끌어안아야 한다는 스탠스를 취하는 한편 13일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도 했던 ‘진보정당’ 출신 박용진 의원. 평소 채널A 시사토크쇼 고정패널로 출연하기도 했던 그의 노선 변화를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이러한 우클릭이 평소 소신의 발현인지, 대선 출마를 위한 표변인지는 본인 스스로가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정치인 박용진’ 미래정치를 위해서 말이다. ‘전두환 세력’은, ‘이승만‧박정희 세력’은, ‘조선’은 반성도 없이 제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반면, 박 의원 스스로만 소신과 지향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누가 봐도 명확하지 않은가. 

하성태 기자 

[관련기사]

하성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뭔가 잘못 했을 때 고치는 게 미국의 힘 아닐까”

“뭔가 잘못 했을 때 고치는 게 미국의 힘 아닐까”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미국 대선이 치러지면서 ...
“‘팩트체크넷’은 시민·기자·전문가 협업의 실험적 모델”

“‘팩트체크넷’은 시민·기자·전문가 협업의 실험적 모델”

시민과 기자, 전문가가 허위 거짓 정보를 검증하는 ...
“임대차 3법 100일, 정책목표는 순수한 것 같은데..”

“임대차 3법 100일, 정책목표는 순수한 것 같은데..”

지난 7월 말 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임대차 3...
“전태일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훌륭한 밀알”

“전태일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훌륭한 밀알”

1970년 11월 13일 서울 평화시장에서 한 청년...
가장 많이 본 기사
1
진중권 향한 조국의 죽비 “최성해 변호 식자와 언론, 한심하다”
2
“종부세 아닌 기자들 상상력에 놀라” 김원장 기자의 일침
3
“검사들 집단행동 하면 그 개혁 올바른 것” 어느 대법관의 예언
4
서기호 “尹 자살골, <오마이> 덕분”…‘검찰기자단 해체’ 청원 11만
5
조국, 진중권은 곁다리, 최성해에 ‘따박따박’ 의혹 제기
6
윤석열 ‘법적대응’ 운운에 황희석 “계급장 떼고 싸워라”
7
‘尹 비호’ 일부 검사들 집단성명에 양지열 “그 자체로 비정상”
8
조응천 “공수처·尹직무배제로 사법정의 바로 서나”…김진애 “물론!”
9
검찰기자단 ‘秋 브리핑’에 예의·퇴근 운운…“언론인 대접 받겠나”
10
‘판사 사찰’ 검찰기자단에 불똥…“해체하라” 국민청원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 마포구 서교동 451-55  |  대표전화 : 02-325-8769  |  팩스번호 : 02-325-876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등록일: 2012년 10월 9일  |  발행/편집인 : 김영우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