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YTN '뉴스가 있는 저녁' 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코로나19 재확산 관련 발언을 한국 언론이 오역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변상욱 YTN 앵커는 원문을 하나하나 해석하며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자 한 메시지를 지적했다. 

연합뉴스는 21일 <트럼프, 한·뉴질랜드 코로나 재확산 언급하며 “한국도 끝났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한국과 뉴질랜드의 코로나19 재확산을 이틀 연속 거론하며 두 나라가 방역에 성공하던 시절이 끝났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 뒤 “뉴질랜드, 끝났다(It's over). 어제 거대한 발병이 있었다”, “한국, 끝났다. 어제 큰 발병이 있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JTBC도 21일 <“한국은 끝났다”는 트럼프…미, 하루에만 4만여 명 감염>, 22일 <“미국 4만명 이상, 뉴질랜드는 11명”…트럼프 발언 반박> 리포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뉴질랜드? 거기는 끝났어요”, “한국이요? 거기도 끝났어요. 어제 대규모 발병이 있었어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많은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끝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한·뉴질랜드 코로나 재확산 언급하며 “한국도 끝났다”(2020.08.21 연합뉴스)
“한국은 끝났다”는 트럼프..미, 하루에만 4만여 명 감염 (2020.08.21 JTBC)
트럼프, 한국 코로나 재확산 놓고 “한국도 끝났다”(2020.08.21 SBS)
트럼프, 한·뉴질랜드 코로나 재확산 언급하며 “한국도 끝났다”(2020.08.21 MBC)
트럼프, 韓 코로나 재확산 언급하며 “한국도 끝났다”(2020.08.21 TV조선)
트럼프, 불쑥 코로나 상황 언급하며 “한국도 끝났다”(2020.08.21 채널A)
“한국은 끝났다”는 트럼프..한국 보는 외신도 달라졌다(2020.08.22 머니투데이)
트럼프 “한국, 끝났다..큰 발병” 코로나19 재확산 이틀 연속 거론(2020.08.21 경향신문)
코로나 대응 욕먹는 트럼프, 기다렸다는듯 “한국도 끝났다”(2020.08.21 중앙일보)
트럼프 “한국도 끝났다”..한·뉴질랜드 코로나 재확산 언급(2020.08.21 한국경제)

그러나 SNS상에서는 원문 영상을 찾아보니 달랐다며 맥락을 무시한 오역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맥락을 무시하고 앞뒤 잘라먹는 거두절미 왜곡”(sy***), “트럼프가 한 말은 ‘한국은 끝났다’가 아니라 ‘한국에서는 코로나가 끝났었다. 그랬는데 어제 다시 대량감염이 발생했다’였음”(holy***********),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는 한국 기자의 심각한 영문 오역”(ang********)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의 변상욱 앵커는 24일 <“한국은 끝났다?” 트럼프가 억울해>란 앵커리포트에서 발언의 진의는 언론 보도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당시 전문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언론들은) 미국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는 걸 좋아한다”며 “뉴질랜드를 만날 들먹인다(But they like to compare us to others. So they were talking about New Zealand)”고 말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맞아요) 뉴질랜드, 끝났다. 뉴질랜드서 모든 게(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사라졌다. 뷰티풀, 멋지게 끝났어요”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멋지게(beautiful)’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는 “그런데 어제 대규모 감염사태가 터졌다(They have a massive breakout yesterday)”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대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도 바이러스가) 끝났지. 끝났었다구요(South Korea! It's over, It's over)”라며 “(그런데 역시) 어제 크게 터졌죠(Big breakout yesterday)”라고 했다. 한국도 뉴질랜드처럼 끝났었는데 어제 큰 집단감염이 터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어려워. 어려운 일이라구요(It's tough, it's tough deal)”라고 말했다. “어려운 일(tough deal)”이라고 표현하며 코로나19를 막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한 것이다. 

변상욱 앵커는 “정리하자면 트럼프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미국 언론들은 한국, 뉴질랜드 만날 들먹이며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미국 방역을 엉망으로 지휘한다고 하는데 뉴질랜드, 한국 다시 고생하는 거 보세요. 방역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게 아닙니다.”

변상욱 앵커는 “이게 트럼프 대통령의 본래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YTN 제대로 잡아줘서 고맙습니다”(있는***), “해석도 못하고 문맥파악도 못하고. 왜 자기 나라를 욕하는 것처럼 만들어야 속이 편한 걸까”(하*), “저런 쉬운 영어문장도 확인조차 안 해보고 그냥 보도한다”(죠*), “최초번역한 기자 양반, 그렇게 믿고 싶었던 거 아냐”(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