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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527건...‘박원순 장사’ 열중인 ‘조선일보’의 속내[하성태의 와이드뷰] 실종 당일 ‘사망’ 오보 냈던 월간조선 사과부터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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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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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17  16:05:39
수정 2020.07.17  16: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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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위패와 영정이 13일 오후 경남 창녕군 장마면 인근 박 시장의 생가에 도착해 장지인 선친묘소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조선일보>가 1위를 내줬다. 매출도, 본인들이 주장하는 ‘1등 신문’ 자리도 아니었다. <조선일보>가 <세계일보>에 일간지 1위 자리를 내준 분야는, 다름 아닌 지난 9일 이후 박원순 전 서울시장 관련 기사 수였다. 

17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이즈 검색 결과(오후 3시 현재),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조선일보>가 쏟아낸 고 박원순 전 시장 관련 기사는 총  527건. <조선일보>는 598건을 쓴 <세계일보>에 이어 일간지 중 2위였고, 3위는 451건을 쓴 <중앙일보>였다.

매체 전체로 확대하면, <조선일보>는 5위에 해당한다. 경제지들이 이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머니투데이>는 총 620건을 토해내 전체 1위였고, 뒤이어 <한국경제>가 566건, <아시아경제>는 565건으로 난형난제 수준이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1주일 간 압도적인 기사량을 쏟아내는 이들 보수‧경제지들의 박 전 시장 관련 기사에 '클릭 장사' 외에 어떤 공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아니 몇몇 기사들이 국민의 알권리나 공익성에 복무하는 기사라고 하더라도, 여타 어마어마한 기사들에 묻혀 그 진위마저 훼손되지 않을까. 

그러거나 말거나, <조선일보>는 오늘도 열심히 ‘고인 팔이’에 매진하는 중이다. 특히 16일 인터넷 판에 출고한 <샤워하는 박원순 시장 속옷 챙기기, 女비서만 시켰다>는 황색 저널리즘의 속성을 입증하는 질낮은 기사였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어떻게든 이미지 깎아내리고픈 조선의 속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등으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이 ‘(서울)시장실과 비서실엔 일상적인 성희롱과 성추행 등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업무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16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보도자료엔 박 전 시장의 비서들이 평소 각종 성희롱과 성추행을 지속적으로 당한 정황이 담겼다.”

해당 기사의 서두다. 짐작하셨다시피, 같은 날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가 배포한 서울시장실과 비서실 내 성희롱과 성추행 상황을 전한 이 기사는 전형적인 ‘보도자료 가공’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보도자료는 <조선일보>의 손길에 의해 굉장히 선정적인 기사로 탈바꿈됐다. 우선 ‘샤워’, ‘박원순 시장’, ‘속옷’, ‘女비서’란 제목 내 단어의 조합만으로도 <조선일보>의 의도가 무엇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여기에 <조선일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식 취임식 전에 집무실에 마련된 소박한 내실을 공개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10년 전 사진을 게재하는 의도적인 편집을 더했다. 고인의 이미지를 어떻게든 실추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편집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의도는 비단 압도적인 기사량과 의도적인 편집에 그칠 리 없었다. 

17일자 <[최보식 칼럼] 박원순 시장은 성추행 혐의만 빼면 완벽할까>는 그러한 <조선일보>의 의도에 총합판이라 할 만 했다. 
 
“서울 동교동 로터리 근처에 있는 그의 집은 하얀 벽돌담 안에 있는 이층 양옥이었다. 마당에 잔디가 깔린 저택이었다. 그때 박원순은 변호사 일로 돈을 많이 벌었다. 그런 그가 서울시장까지 하면서 빚을 7억원이나 남겨놨다는 뉴스를 보고 대체 어떻게 살아왔는지 이해가 안 됐다.

죽음은 살아온 인생의 총화다. 어떻게 죽었느냐를 보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다. 잘 죽으려면 옳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안됐으나, 공적으로 보면 박원순의 삶은 위선적이고 파렴치했다. 그가 ‘맑은 사람’이었으면 결코 이런 결말이 나올 수 없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어이없는 ‘장기표 인용’

최보식 <조선일보> 선임기자가 칼럼에서 인용한 “하지만 노태우 정권 시절에 박원순 집에서 두세 달 숨어 지낸 적 있다는 장기표 선생의 기억은 다르다”며 인용한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의 촌평이다. 

최 선임기자는 장 원장을 “민주화 보상금 등을 모두 거절했고 평생 소박하게 살았던 장 선생”이라 묘사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좀 다른 거 같다. 과거 ‘영원한 재야’라 불린 건 맞다. 

하지만 장 원장은 1992년 14대 총선 이후 재보궐선거를 포함 18대와 20대를 제외하고 총 7번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인물이다. 또 14대 민중당부터 21대 미래통합당까지 단 한 번도 같은 당으로 출마할 적이 없을 만큼 ‘마이너 정치 철새’의 원조라 불릴 만하다. 

무엇보다 “민주화 보상금을 등을 모두 거절”했다는 주장 역시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장 원장이 김대중내란음모사건 당시 구금과 투옥을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법령에 따라 5.18 보상금 신청 자격 자체가 없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최 선임기자가 진짜 하고픈 얘기는 결국 박 전 시장이 “위선적이고 파렴치했다”는 주장일 것이다. 그런 비판, 가능하다. 다만, 이를 위해 장 원장 개인의 주장을 인용한 것도 ‘웃프’지만, 그런 장 원장을 “평생 소박하게 살았던 장 선생”이라 평한 것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최근까지 박 시장은 이와 유사한 시정 운영을 해왔다. 그렇게 대중의 환심을 사려고 진력했지만 지지율은 오르지 않았다. 그는 차기 대권을 위해 서울시에서 줄 수 있는 자리마다 시민운동 하는 사람들을 꽂아왔다. 성추행 혐의를 떠나 이런 그를 서울시장의 모델로 추앙하는 것은 자기 상상 속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나 할 짓이다.”

칼럼의 핵심은 이 문단에 함축돼 있었다. 어떻게든 박 전 시장의 이미지를 깎아 내리고 시정 운영까지 폄훼하고픈, 그리하여 박 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을 안타까워했던 이들 모두 질타하고 ‘성추행범을 추모하는 이들’로 매도하고픈 욕망 말이다. 

공과 과를 모두 평가하든, 성추행 의혹까지도 준엄하게 평가하든, 그건 개인 각자의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얼토당토않은 이를 끌고 들어와 과한 언어를 앞세우는 일은 자제해도 되지 않을까. 그 보다 먼저, 600개에 육박하는 기사를 쏟아내며 ‘고인 팔이’에 열중하는 와중에라도, 박 전 시장 실종 당일 ‘박원순 사망’ 오보를 냈던 <월간조선>의 사과가 우선돼야 하는 거 아닐까.   

   
▲ <이미지 출처=미디어오늘 홈페이지 캡처>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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