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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여성의원들 “성비위 일제점검” 요구…통합당은 정쟁화 시도‘채홍사’까지 언급한 홍준표…김종인 ‘재보궐 이후까지 부동산·미투 집중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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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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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15  09:26:51
수정 2020.07.15  10: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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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을 포함하여 당내의 모든 성비위 관련 긴급 일제점검을 당에 요구합니다.”

민주당의 여성 의원들이 최초로 입을 열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다. 14일 민주당 여성 의원 23명은 공동 사과 입장문을 내고  “시정에 차질을 빚고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 차원의 성찰과 특단의 대책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상희(앞줄 왼쪽 두번째)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지난 6월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 이희호 여사의 묘소에서 참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 같은 입장문은 전날 이해찬 대표가 사과의 뜻을 밝힌데 이어 여성 의원 전원이 대국민 사과에 동참한데 이어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한 것이라 주목된다. “피해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와 비방, 모욕과 위협이 있었던 것”에 대한 강한 유감 표명 역시 빠뜨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제시한 것이 ‘성비위 일제점검’과 함께 피해 호소 여성의 입장을 고려한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요구였다.  

“서울시는 피해 호소 여성의 입장을 고려해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위원회’를 꾸려야 할 것입니다. 피해 호소인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조치 또한 병행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하여 조금이나마 당사자의 상처와 고통이 치유되고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진상조사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여론

이 밖에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당내 모든 성비위 관련 긴급 일제점검과 아울러 당내 젠더폭력대책특별위원회가 마련한 기존 성폭력 문제 근절 대책의 종합 점검, 공공기관 내 성희롱·성추행 관련 예방·조사·구제·피해자 불이익 금지 제도화를 위한 입법 추진, 고위 공직자의 젠더교육 강화를 천명했다. 

이 같은 입장은 민주당이 직접 조사에 나서기보다 객관적 외부인사가 포함된 서울시 차원의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 위원회’에 힘을 실어 주고, 당은 일제점검과 입법 활동 등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여성가족부도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고소인은 인터넷상에서의 피해자 신분 노출 압박, 피해상황에 대한 지나친 상세 묘사, 비방, 억측 등 2차 피해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현재 이 사건의 피해 고소인은 피해자 지원기관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당국은 지원기관 협력체계를 통해 추가로 필요한 조치들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당 여성 의원들과 여성가족부 모두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직후 일각에서 조속한 입장 표명을 요구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입장이 말잔치에서 끝날 지는 지켜 볼 일이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의 장례 절차와 피해 호소인 측의 기자회견이 마무리된 이후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한 이후 나온 신중한 입장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일부 언론이나 미래통합당 측에서 빠른 입장 표명을 촉구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속도보다 중요한 것이 다시는 당 안팎에서 이런 성폭력 사건이 재발하지 않게 만드는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는 일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여성 의원들이 당내 모든 성비위 관련 긴급 일제점검을 당에 요구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여론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일 <오마이뉴스>의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진상조사 필요성’ 관련 조사를 보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진상조사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비서실 직원이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이 사건은 가해자로 지목된 박 전 시장이 피소 하루 만에 사망하면서 수사의 길이 막힌 상황이다. 하지만 고소인을 비롯해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사법처리와는 별개로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4일(화) 하루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총 통화 1만6579명, 응답률 6.1%)을 대상으으로 조사한 결과, 진상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64.4%, 진상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은 29.1%, 잘 모르겠다 6.5%였다. 

특히 젊은 층의 목소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대의 76.1%, 30대 70.8%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이어 40대는 63.4%, 50대 56.1%, 60대는 60.5% 등이었다. 이밖에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여성 64.9%, 남성 63.9%로 미비한 가운데, 보수층 77.8%, 중도층 68.3%, 진보층 53.2%로 이념과 관계없이 진상 조사 필요성에 공감을 보냈다.  

향후 서울시 차원의 진상조사에 민주당이 직접 참여하는 것에 대한 의견이 분분할 순 있다. 그것 역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의 입장은 물론 여론을 적극 수렴, 여당이 서울시와 조율할 문제일 것이다. 다만, 서울시가 여전히 박 시장 사망과 관련해 각종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 <그래픽 출처=리얼미터>

정쟁화 시도하는 통합당 

“피해자가 한 명만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

이날 홍준표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직후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근거로한 무분별한 2차 가해란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여성혐오 관련 논란의 장본인이었던 홍 전 대표가 이런 의견을 개진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특히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이 같은 날 관훈토론회에서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잇단 ‘미투’ 의혹을 내년 재보궐 선거 이후까지 공세적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박 전 시장의 의혹이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까지 정쟁의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일각에선 적반하장이란 비토가 나온다. 

“부동산 문제를 정쟁화시키겠다는 것은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그런데 당신들이 감히 ‘미투’를 핵심 전략으로 삼겠다고? 지난 십수 년 동안 미래통합당(그 전신으로서 한나라당, 새누리당)이 저질러온 성추행과 성폭행의 유구한 역사가 도대체 얼마인가. 

최연희 여기자 성추행 사건, 이명박 마사지걸 발언, 정몽준 ‘질문하는 여기자 볼 쓰다듬은 사건’, 강용석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 사건, 안상수 룸살롱 자연산 발언, 김문수 변사또와 춘향이 발언, 윤창중 워싱턴 ‘그랍(grab) 사건’, 박희태 골프 캐디 성추행 사건... 성추행, 성폭행 보도 지면으로 당신네 당사의 도배지를 모두 바르고도 남을 정도다.” (14일 동명대 김동규 교수 페이스북 글 중)

미래 핵심 유권자라 할 수 있는 2030의 여론이 이러한 정쟁화를 달가워할까. 도리어 ‘그 놈이 그놈’이라거나 ‘뭐 묻은 개가 묻은 개 나무란다’를 떠올릴지 않을까.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제왕적 권한이 근본 원인으로 지적되는 마당에 기존 정치권이 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 않은가. 

지금 필요한 건 정치권 전체가 자성하고 피해 호소인에 대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며, 향후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에 힘을 쏟는 일일 뿐이다. 여기에 어떤 이견이 있을 수 있겠는가. 

   
▲ 미래통합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왼쪽부터) 의원, 유상범 의원, 조수진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수사 내용을 고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된 정황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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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울마포 알깍쟁이 2020-07-15 13: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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