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미디어go
‘이재용 중국 공장 방문’이 1면에? 오버하는 동아[신문읽기]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조선일보 지면을 보니
  • 0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5.18  10:39:18
수정 2020.05.18  11:20:21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단독]이재용, 18일 中공장 방문… 해외 현장경영 재개> 

오늘(18일) 동아일보 1면에 실린 기사 제목입니다. 사실 저는 처음 이 기사를 보고, 제 눈을 좀 의심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공장을 방문한 게 전국단위종합일간지 1면에 실려야 하는 내용인가 – 이런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삼성그룹을 홍보하는 ‘오늘의 삼성’ 1면에 실린 기사라면 이해하겠지만,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력지 1면에 실리기엔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이미지 출처=동아일보 홈페이지 캡처>

특정 대기업 부회장의 해외 공장 방문이 1면에 실릴 만한 가치가 있나 

다른 걸 다 떠나 △특정 대기업 부회장의 해외 공장 방문이 1면에 실릴 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일 뿐더러 △기사 내용을 봐도 1면에 게재할 내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동아일보 1면에 실린 기사, 간단히 소개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국 시안(西安) 삼성 반도체 사업장을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멈췄던 해외 현장경영 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출장지로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 공장이 있는 시안을 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출국해 18일 삼성 반도체 공장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봐도 ‘이재용 부회장의 동향’ 정도에 불과하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제가 봤을 때 이런 내용은 ‘삼성그룹 사보’에 실리는 게 더 적합한 것 같은데 동아일보 판단은 다른 것 같습니다. 

‘그 판단’을 일정 부분 존중한다 하더라도 이런 기사가 저널리즘 원칙에 입각했을 때 주요 일간지 1면에 배치되는 게 온당한 것인지 – 동아일보 구성원들이 한번 깊이 생각해 볼 것을 권합니다. 

사실 제가 동아일보 편집자라면 ‘이재용 부회장’ 기사보다는 오늘(18일) B1면에 배치된 <인원 감축대신 고통분담… “향후 6개월이 고비”>라는 기사를 차라리 1면에 실었을 것 같습니다. 

비록 대기업 상황과 입장 위주로 기사가 구성되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 상황을 상대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기사 일부분 인용합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대기업도 ‘일자리 나누기’에서 인력 감축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점이다. 버틸 여력이 있는 대기업은 당장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이 긴축 재정으로 버티고 있지만 사태가 지속될 경우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5·18 인터뷰’…MB정부 관계자 입 빌어 비판한 조선일보

오늘(18일) 동아일보 1면에 실린 ‘이재용 부회장’ 기사와 함께 저를 놀라게(?) 한 신문은 조선일보였습니다. 

그동안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조선일보의 입장을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선일보 왜곡보도’에 대한 사과 등을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발굴 기사나 △피해자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 △진상규명을 위한 남은 과제 등에 대해서도 외면하는 걸 보면서 ‘창간 100주년’과 ‘조선일보의 상식’에 대해 더 회의적인 생각이 들게 만들더군요. 

사과문이나 관련 사설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40주년을 맞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최소한의 지면 배치’도 하지 않았다는 것 – 참 ‘염치’ 없는 짓이라 생각합니다. 조선일보 편집국 구성원들이 오늘(18일) 경향신문 12면에 실린 <‘광주의 5월’ 제대로 담지 못한 기사, 40년 만에 바로잡습니다>를 정독해야 할 이유입니다. 

그나마 조선일보가 오늘 배치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광주MBC 인터뷰와 여야 정치권의 행보가 전부입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문 대통령과 관련해선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몸담았던’ 인사의 비판을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대략 다음과 같은 대목입니다. 

“문 대통령이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정면 비판한 것과 관련, 야권(野圈)에선 ‘5·18을 앞두고 공식 인터뷰에서 전·전전 정부를 향해 ’분노‘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하는 건 지나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보수 정부도 5·18 정신을 존중한다고 계속 말해왔고, 추모 사업도 소홀히 하진 않았다’며 ‘이 전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기도 했고 당시 상황도 있는데, 추모를 넘어 굳이 이전 정부를 끌어내리는 것은 아쉽다’고 했다.”

“보수 정부도 5·18 정신을 존중한다고 계속 말해왔다”는 대목인 참 인상적(?)입니다. 과연 그랬던가요? 그럼 미래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5·18 왜곡 폄훼 발언’이 지속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 5·18 정신을 존중한다고 말해왔던 정당의 새 원내대표가 최근 사과한 것은 또 무엇인지요. 

   
▲ <이미지 출처=경향신문 홈페이지 캡처>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지연 … 미래통합당과 보수 언론 책임 크다 

무엇보다 2018년 2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후 2년 가까이 진상조사위가 출범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엔 구 자유한국당의 역할이 매우 컸습니다. 

2018년 9월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시행이 예정됐지만 당시 자유한국당이 야당 몫 진상조사위원 3명의 추천을 미루면서 진상조사위 출범이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여기에 조선일보를 비롯한 TV조선 등과 같은 보수 언론의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수년 전부터 ‘북한군 개입설’ 등에 비중을 싣고 ‘극우 인사’의 무책임한 발언을 그대로 내보낸 곳이 TV조선과 같은 종편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40주년을 맞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조선일보는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았습니다. 사과는 고사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과제나 피해자 목소리마저 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 5·18 인터뷰’를 내보내며 MB정부 관계자 멘트를 통해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냅니다. 

오늘(18일) 조선일보를 보며 ‘인간에 대한 예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새삼 느끼게 됩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관련기사]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한만호 비망록’ 김경래 기자 “檢, 설마 이런 짓까지?…상상초월”

‘한만호 비망록’ 김경래 기자 “檢, 설마 이런 짓까지?…상상초월”

2010년 일어났던 한명숙 전 총리 사건이 다시 소...
“‘180석 국민 뜻’ 존중해야…떼쓰기·발목잡기 떨쳐야”

“‘180석 국민 뜻’ 존중해야…떼쓰기·발목잡기 떨쳐야”

지난 10일로 문재인 정부 출범 3주년을 맞이했다....
“코로나 사태, 언론사 최초 CBS 노조 ‘온라인 대의원 대회’”

“코로나 사태, 언론사 최초 CBS 노조 ‘온라인 대의원 대회’”

언론노조 CBS 지부(이하 CBS 노조) 박재홍 위...
박장호 국장 “MBC 신뢰도 1위, 시청자들 알아주신 결과”

박장호 국장 “MBC 신뢰도 1위, 시청자들 알아주신 결과”

지난 3월 박성제 MBC 사장은 신임 통합뉴스룸 국...
가장 많이 본 기사
1
‘한만호 비망록’ 김경래 기자 “檢, 설마 이런 짓까지?…상상초월”
2
한만호,비망록에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에 6억 전달” 4차례 언급
3
‘윤봉길 손녀’ 윤주경 첫임무 ‘윤미향 저격수’…“정직하게 밝혀라”
4
이준석 “민경욱, 지상파 출신이 왜 유튜브로만 가나”
5
‘아미 패딩’ 오보 중앙일보 … 여전히 정신 못차렸다
6
뉴스타파, ‘한만호 비망록’ 4편 공개.. 김경래 기자 “목적지 거의 다왔다”
7
방심위, SBS ‘동양대 총장 직인 파일’ 보도 ‘의견진술’ 결정
8
언론들 ‘정의연 보도’에 박노자 “린치 보도질, 사냥개 같다”
9
한만호 “盧정신 계승 세력 척살 위해 저질러진 아주 잘못된 수사”
10
실형 받고도 지만원, “5.18, 북한 간첩 폭동” 망언 계속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00-115  |  대표전화 : 02-325-8769  |  팩스번호 : 02-325-876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등록일: 2012년 10월 9일  |  발행/편집인 : 김영우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