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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코로나 사태, 언론사 최초 CBS 노조 ‘온라인 대의원 대회’”[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497] 박재홍 언론노조 CBS 지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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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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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13  17:33:34
수정 2020.05.13  18: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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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CBS 지부(이하 CBS 노조) 박재홍 위원장 임기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박 위원장은 아나운서 출신 첫 노조 위원장을 맡아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CBS는 3월 24일 임단협 조인식을 가지기도 했다. 

지난 1년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해 지난 7일 서울 목동 CBS 사옥 내 노조 사무실에서 박재홍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박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박재홍 언론노조 CBS 지부 위원장 <사진=박재홍 위원장 제공>

“‘꿈이 있는 노동, 노동이 행복한 CBS’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

- 노조 위원장으로 1년이 지났는데 소회가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시간이 그렇게 지났는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반을 달려왔으나 남은 절반도 산적한 과제가 많은 만큼 더 긴장하고 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노조 전임자 특히 위원장은 조합원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 공감해주는 자리라는 것을 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이론상으로만 느끼던 경청과 공감의 힘을 더 체감하게 된 것이죠. 남은 1년도 조합원의 목소리에 공감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마지막 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지난 1년에 대한 평가를 해보면 어떠세요?

“임기 초반부터 최대노동 시간 주52시간제 시행을 300인 이상 사업장인 CBS도 준비해야 했습니다. 사무국장과 부위원장 등 집행부들이 제도 설계에 많은 노력을 다했습니다. 사실 방송 제작과 언론 보도 업무의 특성상 노사협의에 어려움이 많이 있었지만, 무난히 마친 것 같습니다. 시간 외 근무 보상체계도 이전보다 정상화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습니다. 부위원장들과 사무국장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지난 연말에는 보도국장, 편성 국장 선거, 그리고 2019년 임단협을 마무리했고, 2019년 노사 혁신 TF 1년의 성과와 후속 과제를 점검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워라밸’이라는 시대적 과제 속에 언론사로서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 아쉬운 점은 뭔가요?

“아쉬운 점은 작년 6월부터 앞서 말씀드린 다양한 제도 개혁 논의에 집중하느라 전국의 조합원들과 밀접 접촉할 수 없었던 점입니다. 당초 전국조합원 단합대회도 기획 중이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잠정 연기하였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생활 방역으로 전환되는 시점이 되었으니 오는 5월 중순부터 12개 CBS 지역 본부 순회 일정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 지역순회 같은 것은 임기 초반 하는 거 아닌가요?

“위원장 임기 시작 직전에 단독 후보로서 지역 CBS를 순회하며 지역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고요. 그리고 지난 1년 동안 70여 명 대의원들이 모이는 전국 대의원 대회가 4차례 있었습니다. 그런 자리들을 통해 본사와 지역 대의원들을 통해 조합원들의 얘기는 직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조합원들과 스킨십 하는 자리가 좀 부족해서 올해 초부터 지역지부 순회 일정을 서두르려고 했었는데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여기까지 미뤄지게 된 것이죠. 사회적 거리 유지 방침 때문에 지역지부를 오가며 대면접촉 하기가 부담스러운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3월 대의원 대회도 온라인으로 했어요. 언론사 최초입니다. 72명이 재적인원이었는데 67명이 참여했어요. 휴가 일정 등을 빼면 참석률이 최근 대의원 대회 중 가장 높았죠. 사실 전국의 대의원들을 온라인 회의가 접근성을 더 높였다고 봅니다. 본의 아니게 코로나19가 노조 대의원 대회도 이렇게도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준 것이죠. 전국언론노조의 요청으로 타 언론사 노조 지부에도 온라인 대의원대회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 CBS 노조 온라인 대의원 대회 중 사진 <사진=박재홍 위원장 제공>

- 출마하실 때 ‘꿈이 있는 노동, 노동이 행복한 CBS’라는 제목의 정견을 발표하셨잖아요. 1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꿈이 있는 노동, 노동이 행복한 CBS’였나요?

“꿈 혹은 행복이라는 것은 주관적인 요소이기도 해서 조직의 목표로 삼기에는 더욱 어려운 문제입니다. 위원장으로서 노조원들의 꿈과 행복을 이야기한 것은 우리 공동체의 노동 문화와 조건의 변화를 말한 것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개별 사업장에서 조합원들이 느끼는 희망이 좀 더 컸으면 좋겠다는 거였는데 그런 변화는 결국 어떤 모양으로든 조직의 혁신과 연결된 것이고 또 이 조직의 공적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이를 통해 조직원들의 삶에 대한 예측 가능성과 성취감을 극대화하는 구조로의 연결되는 것을 꿈꾼 것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이 회사에서 계속 일하면 행복할까? 나의 젊음을 헌신해도 될까?’라는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일터 CBS에서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겠다는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하죠. 그런 차원에서 다양한 제도 개혁과 노사협의를 통해 조직에 활력 넣으려고 했습니다만, 여전히 미완의 과제이고 노사 모두 더 노력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 작년 인터뷰 때 잘 안 모이는 분위기라고 했는데 지금 CBS는 어떤가요?

“서로 많이 바쁘고 이제 가정생활 문화가 ‘워라밸’로 사회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일 끝나고 늦게까지 회식하는 건 많이 없어졌어요. 무엇보다 임의적으로 굳이 많이 모이라고 독려할 필요는 없을 거 같고요. 다만 이제 일 노동 현장에서 조직원들의 관계 속에 활력이 있는지 그 부분이 중요합니다.

일단 작년 말 보도국장 편성 국장 선거를 통해서 새로운 리더십이 만들어졌어요. 그 과정에서 새로운 변화에 대한 에너지가 조금씩 더 꿈틀대고 그 열망을 담아내려고 하는 노력이 생기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조직에 더 활력이 생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 코로나19 국면 때문에 경제위기와 비용 절감 이슈가 있기 때문에 제작환경이 향후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기는 합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레거시 기반 유튜브 수익모델 만드는데 성공”

- CBS는 보도국장이나 편성 국장을 구성원 선거 통해 1, 2위를 사장에게 올리면 사장이 두 명 중 임명하는 시스템이잖아요. 그러나 다른 방송사는 사장이 지명하면 구성원들의 임명 동의를 통과해야 임명하잖아요. 뭐가 더 좋을까요?

“완벽한 제도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제도가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의 공정방송 가치를 수호하는데 제대로 기능하느냐, 그리고 조합원들의 열망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느냐가 리트머스 시험지가 돼야 합니다. 타사가 시행하는 보도국장 임명동의제의 경우 저는 경험을 직접 안 해 봤기 때문에 말씀드리기는 한계가 있을 것 같고요. 작년 12월 CBS의 보도 편성 국장 선거 같은 경우는 조직안에서 큰 잡음 없이 선거 과정이 이루어졌고 관례대로 사장이 보도국장 편성 국장 모두 최다 득표자를 임명했기 때문에 과정상에서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선출된 보도국장과 편성 국장이 2년 임기 후 조직원들에게 받는 평가는 매 국장마다 달랐던 거 같아요.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분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국장 임기 중 중간평가제를 실시하자는 목소리도 있죠. 그런데, 그럴 경우 국장 임기의 불안정성이 높아진다는 반론도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 CBS 제도의 장점은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담아서 공정 방송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장이 됨과 동시에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기 때문에 일단 현 제도 운영을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도 선거운동 규정을 이전 선거와 달리 현실에 맞게 수정해 후보자와 조합원들의 혼란을 줄이기도 했습니다. 타사의 사례를 보면 사장이 보도국장 후보를 임명한 후 조합원들의 동의를 받는 임명동의제의 경우도 분명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완벽한 제도는 없는 것이지요. 따라서, 현 CBS 보도편성국장선거제의 장점을 살리면서 운영을 하되, 추후 제도 개혁에 대한 요구가 더 차오르게 되면 제도 개선을 좀 더 진지하게 논의할 예정입니다.” 

- 지난해 3월까지 CBS 미래를 위한 노사 혁신 TF가 활동했어요. 이후 어떤 성과가 있었나요?

“노사혁신 TF의 정신은 지속가능한 CBS를 위한 고민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기존 라디오, TV를 기반한 레거시의 강점과 경쟁력을 더 살리고, 매력적인 뉴미디어 콘텐츠 개발 혁신을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뉴미디어 콘텐츠 혁신과 개발을 위한 조직개편을 했죠. 디지털콘텐츠국이 신설되면서 기존에 잘하던 것은 더욱 지원하고 새로운 콘텐츠 실험이 성공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기존에 성공했던 ‘씨리얼’이나 ‘사무실’ 콘텐츠, 기존 레거시 미디어와 시너지를 체계적으로 인큐베이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점은 평가할 만합니다.

다만, 콘텐츠 실험이라는 측면에서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왜 너희들 장성규의 워크맨 같은 거 빨리 못 만들어?’라고 말하지만 앞으로 1년은 더 실험하고 더 실패하는 시간을 줘도 된다고 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말하는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언론사 내부에도 필요한 것이죠. 사실 워크맨 같은 성공작도 사실은 3년여의 시도 속에 나온 열매로 알고 있습니다. 뉴미디어 전략이란 게 ‘한 번 해보자, 한 번 해봐, 한 번 놀아봐’라는 문화 자체가 더 중요한 것이죠.

<김현정의 뉴스쇼>의 <댓꿀쇼>는 레거시 미디어 기반으로 유튜브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 TV 본부에서는 <잘잘법> 콘텐츠가 단기간에 10만 구독자가 넘으며 실버버튼 받았고, 좋은 반응을 얻게 된 유튜브 콘텐츠가 TV 채널에 역으로 편성되는 성공모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긍정적인 신호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최근 보도국과 편성국에서 인력과 자원을 재배치하면서 다시 한번 새롭게 시도해보자는 움직임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 <이미지 출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 아쉬운 점도 있겠죠.

“물론입니다. 정책 우선순위 설정과 자원분배에 있어서 과감함이 좀 떨어졌어요. 사실 혁신이라는 것은 과감한 포기도 선행돼야 하는 거거든요. 근데 우리 조직이 이전에 하던 일에 대한 과감한 포기를 그렇게 많이 한 거 같지는 않아요. 기존의 라디오와 TV의 방송 제작시스템과 보도국 뉴스 제작 시스템과 출입처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혁신은 혁신대로 진행하니까 조직 역량이 분산되고 강력하게 추동력을 얻지 못한 측면은 있었다고 봅니다.

당초 혁신 TF 안에서 논의 결과에서는, 우리가 기존에 하던 걸 모두 포기할 수 없으니까 20:80 전략으로 가자고 했어요. 우리가 가진 100의 조직 역량 중에서 20은 무조건 혁신을 위해 과감히 인력을 투입하자는 전략이 제안되었었습니다. 그러한 20:80 틀로 봤을 때 기존 제작인력의 20을 과감하게 재배치하지 못했던 거 같아요. 사실 현재도 기자, PD, 아나운서가 현장에서는 부족하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려면 기존에 하던 거를 포기하거나 내려놔야 하거든요. 그러나 여기에는 분명 구성원 모두의 희생이 따르기 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인력이 빠진 자리를 기존 남아있는 인력이 보충해야 하는 과제도 있기 때문이죠. 여전히 보도국은 출입처 중심의 문화가 있고 또 편성국과 TV 본부는 기존 프로그램 중심 마인드가 남아있습니다. 창조적 파괴를 위한 과감한 용기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 임기가 1년 남았는데 계획 있으실까요?

“첫째는 조합원과의 소통이고 둘째는 지속가능한 CBS에 대한 고민입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조합원들과 스킨십을 늘려나갈 생각이고요. 그래서 5월 중순부터 지역 순회 일정을 더 강화에서 지역 조합원 만나서 목소리들을 예정이고 둘째는 내년 상반기에 선출된 CBS 차기 리더십에 요구되는 가치와 전략과 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직원들의 목소리를 후반기에 담아낼 예정입니다.” 

- 어디에 중점 두실 거예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미 다가온 위기상황 자체를 이제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사측의 대응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미 다가온 위기 앞에 무원칙적인 혹은 단순한 비용 절감 논리가 아닌 원칙과 철학이 있는 경영을 사측에 요구할 것입니다. 경영자는 명확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며 신뢰를 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원칙과 철학이 있는 경영을 통해서 단순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을 넘어 지속 가능한 CBS를 위한 전략, 그 변화를 노조가 회사를 견제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게 제게 남은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둘째로, 조합원들의 결속을 다지고 내부 역량을 모으기 위해 방송과 언론전문가인 조합원들의 지식과 경험을 사내에 공유하는 ‘공감의 식탁 시즌 2’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합원들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아내는 노력을 통해서 새로운 CBS만의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이영광 기자의 인터뷰 많이 사랑해주시고요.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다가 다시 긴장해야 하는 안타까운 국면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박재홍 언론노조 CBS 지부 위원장이 7일 서울 목동 CBS 사옥 내 노조 사무실에서 'go발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박재홍 위원장 제공>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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