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검찰총장이 장모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진정인(장모의 동업인)은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9일 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는 MBC <스트레이트> ‘검찰총장 장모님의 수상한 소송’ 예고편을 SNS에 공유하고는 “몇 해 전 윤석열 검찰총장(당시 대검 중수1과장)의 장모가 연루된 사건을 취재한 적이 있다”며 “부동산(건물)을 둘러싼, 전형적인 사기 의혹이 다분한 사건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자신의 정당한 이익을 강탈당한 동업자는 너무나 억울해 검찰에 수차례 고소했지만 장모는 다 무혐의였다”고 설명하고는, 이 때문에 “동업자는 장모가 ‘검사’를 사위로 뒀기 때문에 자신의 고소사건이 번번이 무혐의 처리된다고 ‘합리적으로 의심’했다”고 전했다.
구영식 기자가 언급한 장모 사건은 ‘사업가 정대택 씨와의 분쟁 사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 |
 |
|
| ▲ <이미지 출처=MBC '스트레이트' 방송 영상 캡처> |
구 기자는 “오히려 피해자가 명백한 동업자는 구속돼 억울한 옥살이까지 해야 했다”며 “기자의 경험칙상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구조의 사건은 ‘어떤 배경’이나 ‘어떤 수단’, ‘어떤 경로’가 작용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의심했다.
그러고는 윤석열 총장이 당시 장모가 고소당한 사건에 ‘검사 사위’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취재하던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진정인(동업자)은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고 비난하면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볼 때 그 동업자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업가였다”고 구 기자는 회상했다.
| |
 |
|
| ▲ 지난해 7월25일,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당시의 윤석열 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 <사진제공=뉴시스> |
구 기자는 특히 63억여 원에 이르는 윤석열 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재산 형성 과정에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윤석열 총장이 검찰총장이 된 이후 부인의 재산이 63억여 원에 이른다는 점이 알려졌는데 놀랍게도 63억여 원 가운데 50억 원이 현금(예금)이었다”며 “부인은 1990년대 주식 등에 투자했다고 하는데 미대를 졸업한 20대 여성이 과연 그렇게 돈을 모을 수 있었을까?”라고 물음표를 찍었다.
구 기자는 “그 의문을 풀어줄 열쇠는 결국 모친(윤석열 총장 장모)의 재산”이라며 “장모가 ‘어떤 비즈니스를 어떤 방식으로 해왔는지’는 63억여 원에 이르는 딸의 재산 출처를 밝히는 출발점”이라고 짚었다.
<스트레이트> 방송 이후 구영식 기자는 SNS에 “오늘 스트레이트에서 묻지 않는 게 있다”며 “‘60억여 원에 이르는 부인의 재산은 과연 어떻게 형성됐는지’ 한참 늦었지만 이제라도 물어야 한다”고 적었다.
MBC 보도에 등장한 사업가 정대택 씨도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총장에 “나 정대택과 누가 정신병자인지. 누가 죄인인지 언제 어느 곳에서든 겨뤄보자”고 썼다.
한편, 장모 관련 각종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매일경제> 김기철 기자는 윤석열 총장에 ‘간단한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SNS를 통해 “어제(9일) MBC 스트레이트를 보고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 ‘검사의 도리’로 수사하면 되고, 근거 없는 모략이라는 생각이 드시면 장모님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사위의 도리’로 수사하면 된다”고 전했다.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