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일 오후 국회 패스트트랙 여야 충돌 사건과 관련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했다. 앞서 검찰은 입장문을 통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검찰이 소환한 바 없다"며 "자진 출석인 만큼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패스트트랙 수사 관련 검찰에 자진 출석해 “검찰은 저의 목을 치라. 그리고 거기서 멈추라”는 말을 남겼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번 소환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은 황 대표는 1일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자유한국당은 소환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 “당대표인 저는 패스트트랙의 폭정에 맞서 강력하게 투쟁할 것을 격려했다. 이 문제에 책임이 있다면 전적으로 당대표인 저의 책임”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황 대표는 또 문재인 대통령에 “야당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검찰의 수사를 방해하지 말고 조국 사태에 집중하시라”고 말했다.

검찰을 향해서는 “우리 검찰”이라고 하면서 “검찰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수사에 힘쓰기 바란다. 우리 검찰의 전통이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당부의 말도 했다.

▲ 지난 4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의안과 앞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헌법수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대표의 기습 기획출석”이라고 비판, “겁박 의도 아니라면 출석 요구받은 자유한국당 의원 전원이 소환에 응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황 대표는 아직도 본인이 검사 또는 법무부장관이라고 착각하고 있느냐”며 “기습 출석은 검찰을 압박, 겁박하려는 의도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자진출두가 아닌 검찰 겁박쇼”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경찰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던 황 대표가 “별안간 오늘 기습 출석에 나선 것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대한 강제수사와 기소가 임박하자 정치적 퍼포먼스로 또다시 법을 희화화 하고 법질서를 교란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황 대표의 기습 기획출석에 압박 받지 말고 불법과 폭력으로 국회를 마비시킨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이제는 연달은 출석요구에도 출석을 거부한 의원들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등 강제수사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오늘 황 대표의 출석 목적은 패스트트랙 수사 협조가 아니라 수사의 부당함과 야당 탄압에 대해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검찰 출신인 황교안 대표가 후배 검사들을 만나 훈계하겠다는 것”이라고 황 대표의 속내를 짚었다.

오 대변인은 “수사 거부와 방해를 넘어서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안하겠다는 심산이라면 검찰을 향한 국민들의 시선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며 검찰에 “국민들의 의구심이 더 커지기 전에 수사를 속히 실행하고 불응 시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는 결기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