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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압’ 논란 직후 허접한 ‘검찰발’ 단독…‘독대’로 바꾸시라한국경제·TV조선, 검찰발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들과 흠집내기, 알맹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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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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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7  11:13:12
수정 2019.09.27  11: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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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과 부인, 검찰 관계자가 아니면 전혀 알 수 없는 사실을 주광덕 의원은 어떻게 알았을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주 의원은 일반인은 알 수 없는 조국 장관 딸의 성적표, 그리고 서울대 인턴 증명서 내용, 컴퓨터 안에 있던 문서 내용 등을 공개했다. 검찰 내부의 비선 라인이 존재하지 않고서는 전혀 알 수 없는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 이번에도 확인된 셈이다. 

그동안 검찰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저버리면서 ‘정치플레이어’ 역할까지 해왔다. 검찰총장과 검찰 수뇌부는 수사팀에서 누가 특정 야당 정치인과 사사건건 수사 내용을 공유하는지 확인하고, 이에 응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는 국민의 명령이다.”

26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인륜마저 저버리라는 한국당... 검찰 내 한국당의 비선 라인은 누구인가?’라는 논평 중 일부다.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3일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조 장관이 검찰 관계자와 한 통화를 외압으로 몰아간 뒤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자유한국당에 대한 반박이었다.  

같은 날 송기헌·김종민·박주민·백혜련·이철희·표창원 등 민주당 법사위원들도 역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조 장관이 압수수색 팀장 검사와 통화했다는 내용은 조 장관, 그의 배우자, 수사팀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라며 “조 장관과 배우자가 이야기했을 리 없으므로, 수사팀 누군가 주 의원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와 검찰 간의 공방도 이어졌다. 대정부질문 와중에 각각 해명 자료를 내고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정리하면, 각각 1번 씩 해명자료를 냈고, 조 장관의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해달라"고 했다는 ‘워딩’을 강조했던 검찰은 이례적으로 10여 분 뒤 재차 해명 자료를 공개했다. 이를 잘 정리한 MBC 보도를 보자. 

검찰과 법무부의 해명, 국민들은 어느 쪽을 신뢰할까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10여 분 뒤, 검찰은 다시 조 장관이 검사에게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해 달라는 취지의 말씀을 여러 번 했고, 당시 전화 받은 검사가 그런 과정에 심히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추가로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그러자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법무부 고위 관계자는 장관은 가족으로서 압수수색 참관 자격이 있지만,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참관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수사팀이 압력을 받았다면 11시간이나 압수수색을 했겠느냐며, 수사팀 빼놓고 알 수 없는 사실이 이렇게 알려지는 것에 대해 자괴감까지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정리해 볼까.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주 의원이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다. 법무부와 검찰이 각각 해명 자료를 냈다. 검찰은 두 번째 자료에서 “조 장관이 신속하게를 여러 번 강조했고, 검사가 부적절하게 판단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여기에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이 이렇게까지”하는 당혹감과 함께 “수사팀 빼놓고 알 수 없는 사실이 이렇게 알려지는 것에 대해 자괴감까지 느껴진다”고 했다. 30초~1분 간 통화했다는 조국 장관의 해명을 더하면, 과연 상식적으로 어느 쪽에 더 설득력과 신빙성이 가는가. 결정적인 확신은 언론이 더해줬다. 이날 오후 나온 <한국경제>와 <TV 조선>의 단독이 딱 그랬다. 

언제까지 검찰의 시녀로 장단 맞출 건가 

   
▲ <이미지 출처=한국경제 홈페이지 캡처>

“정(경심) 교수는 검찰이 압수물 분석을 위해 물건이나 자료를 집을 때마다 ‘원래 자리에 놔둬 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이 압수물을 두 박스에 나눠 담기로 하자, ‘한 박스로 담아가도 충분한데 왜 두 박스로 나눠담나’라고 이의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 압수물이 많은 것처럼 비쳐질 것을 우려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검찰은 당시 압수수색에 앞서 정 교수 변호인을 기다리고, 중간에 정 교수 요구대로 식사시간을 가진데다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2차례 더 받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11시간이 흘렀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정 교수가 압수수색을 당한 상황에서 조 장관과 일일이 상의했다는 점을 예의주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당시 정 교수의 행동을 통해 평소 정 교수가 조 장관과 상당히 많은 상의를 하고 일을 처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는 범죄 혐의 입증에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1시 출고된 <한국경제>의 <압수수색 당시 조국 자택 방 깨끗하게 치워진 상태였다>란 단독보도 중 일부다. 기사 전체가 검찰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들과 검찰 시각에서 바라 본 정 교수와 조 장관의 흠집 내기로 채워져 있다. 딱히 단독이라 붙일 만한 ‘알맹이’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범죄 혐의 입증” 운운하며 겁박도 서슴지 않는다. 대정부질문 직후 나온 국민적 비판을 의식한 듯한 ‘검찰발 기사’의 극치라 할 만하다. <TV조선>의 단독보도 역시 오십보백보였다. 

“검찰이 정 교수 자산관리인 김 모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증거분석하는 과정에서,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정 교수가 김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주식 전문용어는 물론, 각종 은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김씨 역시 정 교수가 코링크 투자와 관련해 ‘메자닌’이란 전문 용어까지 직접 쓸 정도로 관련 지식이 해박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메자닌’은 투자위험 정도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정도되는 전환사채 등에 투자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일반인은 물론 검사에게도 생소한 용어라, 최근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소속 검사가 투입되는데도 한 몫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메자닌’이란 용어를 하나 든 것도 우습지만, ‘여의도 저승자사’ 운운한 것은 가히 코미디에 가깝다. “배우자가 주식 전문가가 아닙니다”라던 조 장관의 발언을 거짓말로 몰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데, 이것 역시 ‘검찰발’ 정보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방적인 정보에서 나온 기사라 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TV조선 화면 캡처>

이런 기사를 단독이라 내놓는 언론들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조국 사태’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이런 허접한 기사로 검찰의 언론플레이에 장단을 맞추는 언론들은 언제까지 검찰의 시녀 노릇이나 할 것인가. 

결국 언론을 이용해 ‘조국 죽이기’도 모자라 ‘가족인질극’에 매진했던 검찰도 주광덕 의원의 폭로와 한국당의 ‘외압’설에 이은 ‘탄핵’ 주장으로 인한 역풍을 맞은 꼴이다. 그 역풍의 절정은 내일(28일)로 예정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의 촛불집회가 될 것이고. 10만이 모인다는 그 촛불 앞에 ‘윤석열 검찰’은 ‘법적, 절차적 정당성’을 계속 강조할 수 있을까. 그 정당성대로라면, 윤석열 총장과 그 수뇌부 역시 책임을 지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되지 않을까.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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