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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기자상 받은 ‘조국 단독’과 삭제한 ‘조국 관상’…언론 분열상[하성태의 와이드뷰] 검찰·언론·국회 제대로 작동시킬 힘은 결국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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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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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6  10:30:47
수정 2019.09.26  10: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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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두번 낙제하고도 의전원 장학금 받았다>

지난달 19일자 <한국일보>의 1면 단독보도다. 이 보도는 다음날 <동아일보>의 <고교때 2주 인턴 조국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와 함께 ‘조국 청문회’ 국면에서 사태를 반전시킨 대표적인 언론 기사로 손꼽힌다. 

청문회 국면에서 야당이 제기한 사노맹 논란, 웅동학원 관련 비리 의혹, 조 장관 동생 ‘위장 이혼’ 의혹 등이 힘을 받지 못하던 시기, 두 보도가 ‘조국 딸’ 논란을 전 국민적 관심사(?)로 환기시킨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보도는 이후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단독’, ‘의혹’ 보도들이 융성하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이 보도 역시 객관적이었고, 의혹과 사안 전체를 냉철히 검증했는지도 이론의 여지가 있다). 

국민적 관심이 폭발하자, 언론 역시 폭주했고 이후 ‘조국 가족’에 대한 기사가 주류 언론으로부터 쏟아져 나왔고, 군소 매체의 어뷰징은 ‘조국 보도 수십 만 건’ 논란을 불러왔던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 <이미지 출처=한국일보 홈페이지 캡처>

그리고 지난 24일,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은 두 보도를 제34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조국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되는 와중에 일각에서 ‘보도 참사’라까지 일컬어지는 언론 보도를 둘러싼 상징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한국기자협회가 ‘조국 사태’의 언론 보도에 있어 선봉에 섰던 두 보도를 ‘좋은 보도’로 인증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날, 중도를 표방한 <한국일보>는 꽤나 흥미로운 기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검찰이 조 장관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한 다음날이었다.  

조국 사태 예언한 관상가의 ‘대통령 결단’이라니 

“하루 빨리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조국 법무부 장관을 포함해 정권 전체가 쓰나미에 휩쓸릴 수 있다.”

지난 23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삭제한 <‘조국 사태’ 예언한 관상가 ‘대통령 결단이 필요한 때’> 기사 중 일부다. <한국일보>는 백재권 관상학자를 “2년 전 조국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될 당시 지금의 ‘조국 사태’를 예언한 백재권 한국미래예측연구원장”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기사는 그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조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의 ‘관상’을 분석했고 미래를 예언했다. 백 관상학자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진돗개 상’, 문재인 대통령은 ‘소의 상’이라 “소는 아무리 큰 허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개를 신뢰한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과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이 ‘예언’을 다룬 기사에 대해 비판이 제기됐고, <한국일보>는 돌연 이 기사를 삭제했다. 

   
▲ 한국일보가 지난 23일 <‘조국 사태’ 예언한 관상가 “대통령 결단이 필요한 때”>란 제목으로 보도한 기사. 현재 삭제된 상태이다.<이미지 출처=한국일보 홈페이지 캡처>

24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한국일보> 관계자는 기사 삭제 이유에 대해 “백재권 관상학자가 쓴 책 내용을 위주로 소개하려는 기사를 쓰려고 했는데, 의도와 다르게 오해할 수 있는 기사가 출고됐다.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와 국장단은 논의 끝에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한국일보>는 1면 톱기사로 <‘피의자 조국’ 집 압수수색… 檢, 사생결단 승부수>를 보도했다. ‘피의자 조국’이라고 단정한 헤드라인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관상학자의 ‘예언’까지 끌어들여 ‘대통령의 결단’, 즉 ‘조국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하는 듯한 <한국일보>의 ‘심중’을 드러내는 장면이랄까. 

“한국일보는 24일자 4면에 ‘조국 개입 정황, 지난주 극비 보고… 윤석열 즉각 압수수색 지시’란 제목의 기사에서 수사팀이 대검에 이런 내용을 극비로 보고해 검찰총장까지 보고를 받고 압수수색 영장 청구 승인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검찰은 중앙지검 수사팀이 대검에 보고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통상적인 일로, 그렇게 포장할 일은 아니라며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같은 날 <미디어오늘>의 <조국 개입 극비보고? 檢 “통상업무” 한국일보 보도 논란> 기사 중 일부다. 이 역시 흥미로운 보도가 아닐 수 없다. ‘검찰발’ 혹은 ‘한국당발’ 기사로 재미를 봤던 언론과 피의사실공표 의혹을 받는 검찰의 그 전까지 맞춰왔던 손발이 삐끗한 모습을 보인 희귀한 장면이었다. 

   
▲ <이미지 출처=미디어오늘 홈페이지 캡처>

언론이라는 ‘살아있는 권력’ 

“인사청문회에서 해명되지 않은 ‘중대 의혹’을 검찰이 수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수사 내용을 볼 때 검찰이 얼마나 중대한 의혹을 캐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비록 엎질러진 물이긴 하지만 윤 총장은 지금이라도 검찰 수사가 “공익”에 부합하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경찰의 부실한 수사는 과학이 구원하기라도 했지만 검찰의 분별없는 수사는 누가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 권력이 자성하지 못해 시민이 일어서는 역사는 더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25일자 <한국일보> 김범수 논설위원의 <부실한 수사, 분별없는 수사>의 결론이다. 하루 전 검찰과 손발이 맞지 않아서일까. 검찰 수사를 ‘전가의 보도’인양 보도해왔던 언론이 이제는 검찰수사가 ‘공익’에 부합하는지 돌아보라고 ‘이제서야’ 꾸짖는 모양새다. 

‘조중동’의 정파성을 새삼 거론할 생각은 없다. ‘조국 사태’ 이후 조국 단독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중도언론의 보도 행태가, 그 분열상이 이 정도다. <한국일보>의 슬로건은 ‘세상을 보는 균형’이다. 

“따라서 언론 본연의 역할이 발휘되었다면 이번 (‘조국 사태’란) 기회는 우리 사회 모순과 불공정의 문제를 짚어보고 진지하게 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와 해법을 담아야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모습 대신에 한 가족의 모든 삶의 모습이 전국민에게 드러나도록 일조했고, 범죄 혐의의 확정 여부나 사법 처리와는 별개로 한 가정이 파괴될 수 있는 가능성(그 가능성은 주변의 혹은 조국 사태를 즐기던 이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마찬가지의 가능성)을 부여했다.”

김종법 대전대 교수가 26일 <프레시안>에 기고한 <지금, ‘살아있는 권력’이란 누구인가?>란 칼럼 중 일부다. 김 교수는 현재 ‘살아있는 권력’으로 행세하는 검찰에 힘을 실어 준 것이 바로 국회의원(입법부)들과 언론이라 꼽았다. 그리고 정상적인 검찰을 만드는 것은 ‘살아 있는 권력의 국민’이라고 주장했다. 맞다. 슬프게도, 작금의 국회에게, 검찰에게, 언론에게 쥐어진 살아있는 권력을 제대로 작동시키는 것은 결국 ‘촛불을 든’ 국민 밖에 없을 듯 싶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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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쓰레기들한테 반성 기대하지마 2019-09-26 11:46:43

    직접 가서 때려죽이는 거 외엔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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