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사진. 8일 오전 서울 은평구 푸르네마트에는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오른쪽 사진.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 서울의 부자동네 대치동에서 열린 금모으기 행사에 1Kg짜리 금괴가 95개나 접수되기도 했다. <사진=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 제공, 뉴시스>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 소장은 일각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무용론’에 대해 12일 “너무 경제적으로만 봐서는 안된다”며 “상징적 의미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금모으기 운동도 우리 국민들이 대외에 외환위기 극복의 의지를 천명한 것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소장은 “나는 당시 경제적인 이유로 금모으기 운동을 반대했었다”며 “외채 해결에 턱없이 부족했고 공급이 늘면 국민들이 손해를 보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런데 후회한다”며 “대외에 우리 국민들의 의지를 천명한 것이고 사실 외환위기 극복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김 소장은 ‘50년간 일본에 중독된 심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김 소장은 “효과적인 영역은 일본 여행 자제”라고 제안했다. 그는 “반도체 핵심소재보다 더 불균형한 분야”라며 “한국인 750만명이 나가서 6조 4천억을 쓴다”고 실태를 밝혔다. 

그는 “일본 쪽은 300만명이 와서 2조 6천억을 쓰는데, 인구 규모로 치면 2.5배”라며 “순전히 6조원을 우리가 그냥 갖다 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 소장은 “상대는 급소를 가격해 들어오는데, 우리가 주머니에 계속 돈 찔러줄 수는 없다”며 
“일본 지자체 재정에도 영향을 준다”고 효과적이라고 했다. 

김 소장은 “우리 젊은 분들이 일본여행에 빠져 있는데 들어보지도 못한 지방 소도시까지 간다”며 “26개 소도시들이 관광업으로 먹고 산다. 우리가 외국인 방문 관광객의 30% 정도 된다”고 말했다. 

또 “재방문율이 63%”라며 “‘나는 어디까지 가봤다’ 자랑하는 게 SNS에서 유행”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일본 여행이 줄면 소도시들에서 곡소리가 나지 않겠냐”며 “중국 사드 사태때 서울, 부산, 제주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상기시켰다. 

아울러 김 소장은 “여행 자제는 단순히 경제적 효과를 노린 것이라기보다 상대방이 정치적 배경으로 접근하니 우리도 정치적 배경으로 접근해서 그 지역의 반발을 이끌어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또 “그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50년간 중독됐던 일본에서 심리적으로 벗어날 수 있느냐?’ 그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이번 기회에 핵심 소재부품, 장비 국산화 얘기만 할 게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일본 중독이라는 찌꺼기를 어떻게 덜어낼 것이냐가 핵심”이라며 “우리가 일본 없이 어떻게 사느냐 하는데, 그건 그냥 중독일 뿐”이라고 했다. 

▲ 리얼미터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 '현재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은 48.0%로 집계됐다. '현재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도 45.6%로 '참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향후 불매운동에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66.8%가 참여하겠다고 답했다. <그래픽 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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