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세 지도자의 비전·용기·결단의 산물.. ‘사실상 종전선언’ 천명한 역사적인 날”
정전 66년 만에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30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앞두고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섰다.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이 선을 넘어도 되느냐”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한 발자국만 넘으면 이쪽(북쪽) 땅을 밟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신다”고 말했다.
양팔을 크게 벌리는 제스쳐로 화답한 트럼프 대통령은 경계석을 밟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북측 땅을 밟고 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한 후 북측 판문각으로 10m가량 걸어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고 오후 3시47분쯤 김 위원장과 함께 다시 남측으로 건너왔다.
두 정상은 이후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북미 두 정상은 자유의 집 2층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이 회담을 진행하는 동안 문 대통령은 별도 대기실에서 두 정상을 기다렸다.
‘세기의 만남’이 이뤄진 이날,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페이스북에 “세 지도자의 비전과 용기와 결단의 산물! ‘사실상(de facto) 종전선언’을 천명한 역사적(인) 날”이라고 적고는 “‘비핵화 협정’과 ‘평화협정’을 향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방송인 김어준 씨는 1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계단을 내려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던 장면과 세 정상이 헤어지기 직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포옹 장면을 역사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김 씨는 또 “남북관계가 좋지 않았다면 오늘 이 만남은 불가능 했을 것”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이 인상 깊었다면서 “그동안 남북 관계에 대해 온갖 말들이 있었는데 (김 위원장의)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이 정리됐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