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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등장한 이건희 ‘건강상태’ 기사, 왜?[신문읽기]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증거인멸은 침묵하면서 ‘이건희 어뷰징’ 기사 쏟아내는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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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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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09  10:01:36
수정 2019.05.09  10: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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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8일)와 오늘(9일) 갑작스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건강 관련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새로울 것 없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언론의 관심은 높았습니다. 

‘이건희 현재 상태’라는 키워드가 오늘(9일) 새벽, 실시간 주요 관련 검색어로 떠올랐을 정도입니다. 일단 기사부터 한번 보시죠. 

<이건희 현재상태, 무의식 자가호흡…휠체어 복도산책도> (부산일보)
<병상 5년 이건희 회장 … “의식 없지만 안정적”> (MBN) 
<삼성 이건희 회장 병상 만 5년째 … “의식없지만 안정적 상태”> (SBS CNBC)
<이건희 회장 현재 상태는? 의식 없으나 접촉·소리에 반응> (동아일보)
<한때 억측 난무했던 삼성 이건희 회장 근황 “의식 없지만 접촉·소리에 반응”> (세계일보)

어뷰징 형태로 갑작스레 등장한 ‘이건희 회장 건강기사’ 

많은 언론들이 ‘이건희 회장 건강기사’를 썼지만 내용은 거의 비슷합니다. 저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삼성발 기사’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원래 이런 기사가 쏟아지려면 건강상태에 ‘진전’이 있다거나 아니면 ‘건강이 더 악화됐다거나’ 하는 변수가 있어야 합니다. 

제목에서처럼 ‘5년째 병상에 있는데’ 별다른 진전이 없으면 기사로 다루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건희 건강 기사’는 어제 오늘 어뷰징 형태로 쏟아졌고 포털에도 ‘관련 키워드’로 올랐습니다. 왜 이렇게 어제와 오늘, 갑작스레 ‘이건희 건강 기사’가 많이 나온 걸까요?

일단 외형적으로 보면 내일(10일)이 이건희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지 5년이 되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언론들이 보도한 ‘어뷰징성 기사’를 보면 거의 대부분 “건강상태를 놓고 이런저런 추측이 있지만 이건희 회장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보시는지요? 기사들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동아일보가 보도한 내용을 잠깐 인용합니다. 

“지난 2014년 쓰러져 만 5년 가까이 병상에 누워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호흡, 맥박 등이 안정적인 상태로 무의식이지만 접촉과 소리 등에는 반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재계와 복수의 삼성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VIP 병실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은 여전히 의식이 없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동아일보 <이건희 회장 현재 상태는? 의식 없으나 접촉·소리에 반응>) 

비슷한 형태의 기사는 지금까지 해마다 반복적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의식은 없지만 건강상태 양호’ ‘의식은 없지만 안정적인 상태 유지’ ‘의식은 없지만 외부소링 반응’ 등등의 기사는 마치 재방송을 보는 듯한 형태로 구성과 단어만 약간 바뀐 채 반복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 <이미지 출처=동아일보 홈페이지 캡처>

비슷한 기사가 해마다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유

동아일보는 기사 마지막 부분을 “입원 초기에는 익숙한 환경을 만들어 의식 회복에 도움을 주려는 취지로 그룹 임원들이 찾아와 업무 보고를 했다는 후문이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건희 회장 건강상태와 관련해 거의 모든 것이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후문이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건, 무책임한 보도라고 봅니다. 이건희 회장 건강상태와 관련해 진전된 내용이 없으면 보도를 하지 않는 게 온당한 태도라는 얘기입니다. 

이런 식의 보도를 6년, 7년, 8년 … 앞으로도 계속 단어와 구성만 바꿔서 보도할 것인지 언론에 묻고 싶은 이유입니다. 

사실 이건희 회장 관련한 기사가 어제와 오늘 ‘무더기’로 쏟아지는 걸 보면서 씁쓸한 생각이 들더군요. 삼성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분식회계 증거인멸 정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지만 관련 내용을 보도한 언론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어제(8일)는 검찰이 삼성전자 임원들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청구했지만,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보도량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상당수 언론은 보도할 가치가 없어 보이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건강 기사는 어뷰징성 기사를 쏟아내고, 사안이 매우 심각해 보이는 ‘삼성의 조직적 분식회계 증거인멸’에 대해선 눈을 감습니다. 보도를 한다고 해도 ‘면피용 기사’를 쓰는 정도입니다. 

그러고 보니 조직적 증거인멸과 관련해 검찰이 삼성전자 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즈음에 ‘이건희 회장 건강기사’가 쏟아진 것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그럼에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 <사진출처=JTBC 화면 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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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2019-05-27 11:17:43
  • 뻔하죠 2019-05-09 13:32:47

    면죄부용 동정구걸 및 면피목적 시선유도 성동격서 양면전략의 일환이죠.
    그냥 이장폐천 동정호소하는 셈으로 최후수단 여론몰이격이니 스스로 궁지한계에 몰린 것을 씹성이 자인한 셈이죠.
    남은 건 그동안 뿌려둔 사법장학생과 대법관 로비매수의 수 정도밖에는 없을겁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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