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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하노이 회담’ 유력하다는 일부 언론들[신문읽기] 또 다시 시작되는 일부 언론의 ‘맘대로 전망’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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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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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3  11:04:31
수정 2019.02.25  11: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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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출처=조선일보 인터넷판 캡쳐>

<“트럼프·김정은, 28일 당일치기 회담 유력”> 

오늘(23일) 조선일보 4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27~28일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사실상 ‘28일 당일치기’ 일정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출처는 ‘하노이 현지 외교 소식통.’ 이 소식통은 “미·북 정상이 27일 오후 첫 만남을 가질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오찬을 포함한 정상회담이 28일 하루만 열리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미 당국자’와 ‘하노이 현지 외교소식통’ … 또 다시 등장하는 익명의 취재원들

이 ‘현지 외교소식통’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일종의 사건’입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조차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을 직접 밝혔는데 28일 하루에만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의미가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는 조선일보만 보도한 게 아닙니다. 연합뉴스는 어제(22일) <“1차 때와 형식 비슷”…하노이 담판 1박2일 아닌 하루 진행 가능성>이라는 기사에서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실제로는 당일치기 일정으로 열리는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워싱턴 외교가 안팎 등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일로 발표한 27∼28일 가운데 첫날인 27일은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 등 베트남 정부 고위관계자들과의 회담 일정을 소화하고 28일 하루 동안 본격적인 북미 회담 일정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서울신문도 어제(22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당일치기로 열리나>라는 기사에서 비슷한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서울신문과 연합뉴스의 ‘취재원’은 동일해 보입니다. 미국 정부 당국자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 당국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일정에 대해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마 연합뉴스와 서울신문 그리고 조선일보 등은 이 당국자의 말을 바탕으로 ‘하노이 당일치기 회담 가능성’에 방점을 찍어 보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일보는 여기에 ‘하노이 현지 소식통’까지 추가했습니다. 

언론의 전망은 자유지만 ‘내 맘대로 전망기사’는 가급적 자제해야 

물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가능성일 뿐입니다. 재밌는 건, 이렇게 ‘당일치기 정상회담’을 보도하는 매체들도 ‘1박2일 회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겁니다. 이를 테면 다음과 같은 식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에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이틀간 열릴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 비춰 27일 만찬이나 가벼운 만남 등이 이뤄지는 식으로 두 정상이 첫날엔 친교 중심의 스킨십을 나눈 뒤 이튿날 ‘본론’인 핵 담판을 진행하는 식으로 1박 2일간 일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에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이틀간 열릴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 비춰 27일 만찬이나 가벼운 만남 등이 이뤄지는 식으로 두 정상이 첫날엔 친교 중심의 스킨십을 나눈 뒤 이튿날 ‘본론’인 핵 담판을 진행하는 식으로 1박 2일간 일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여전하다.” (서울신문)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기간을 ‘27~28일’이라고 밝혀온 만큼, 현지에선 ‘협상 상황에 따라 두 정상의 만찬 또는 깜짝 친교 이벤트가 27일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조선일보) 

   
▲ <이미지출처=서울신문 캡쳐>
   
▲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캡쳐>

서울신문은 ‘온라인뉴스부’가 작성했는데 아마 연합뉴스를 거의 그대로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용’이라고 하기엔 ‘거의 그대로 가져다 쓴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상당수 국내외 언론이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한 상황에서 일부 언론이 마치 이를 부인하는 듯한 보도를 내보낸 것-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미 정부당국자의 발언이 그렇게 해석될 여지가 있긴 하지만 언론이 ‘이런 엄청난 내용’을 보도해서 기사화하려면 ‘익명의 소식통’이 아니라 ‘정확한 책임 있는 취재원’을 통해 확인해서 기사로 내보내는 게 온당한 태도라고 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이틀 동안 만날 것” 

실제 오늘 ‘뉴스1’은 <1박2일 하노이 담판, 당일치기 회담과 어떻게 다를까>라는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과 이틀 동안 만날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많은 것을 성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정상이 이틀간 만난다는 계획이 다시 한번 확인이 된 겁니다. 

‘뉴스1’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최소 2번 만나게 될 전망”이라면서 “현재로선 두 정상이 27일 저녁 만찬을 함께 하고 28일 공식 회담에 돌입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전했습니다. 

   
▲ <이미지출처=뉴스1 관련 기사 캡쳐>

통상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빅 이벤트가 진행되면 각종 전망기사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뉴스거리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칫 ‘이런 상황’에서 언론은 ‘약간의 이상한 징후’라도 보이면 ‘부풀려서 보도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간 실무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나오는 얘기’는 별로 없고 그래서 ‘기사가 될 만한 내용’이 있으면 마구잡이로 기사화를 합니다. 대부분 ‘익명의 소식통’이나 ‘당국자’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저는 이걸 이렇게 부릅니다.  또 다시 시작되는 일부 언론의 ‘맘대로 전망’ 기사. 

저는 언론이 이런 보도를 하는 저변에는 ‘맞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태도가 있다고 봅니다. 어차피 전망기사였고, 기사에는 ‘1박2일 가능성’도 포함시켰기 때문에 정정보도 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신중하지 못한 보도라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마 이런 보도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앞으로도 계속 쏟아져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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