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편협한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외교안보포럼-조엘 위트 초청 조찬 간담회에서 조엘 위트 38North 대표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조엘 위트 대표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외교안보포럼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협상 방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업무의 99%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기이하게도 북한에 대한 그의 직감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대북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고 보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으로부터 위협을 종식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를 노벨평화상 수상 기회로 보는 게 정설”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비현실적인 것이 많다”며 ‘스몰딜’을 비판하는 미국 언론에 쓴 소리를 했다. 그는 “현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한 번에 모두 달성할 수는 없다”고 단계적 이행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문제 중 하나는 잘못된 통념이 있다는 것”이라며 “흑백의 시각만 존재한다. 북한이 우려하는 바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미지출처=한겨레 인터넷판 캡쳐>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한국연구국장도 20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인식을 바꾸면 평화는 가능하다”는 제목의 <한겨레> 기고글을 통해 “미국인들은 오늘날까지도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보고 싶은 대로 본다”며 “그들은 평양을 악마, 또는 핵 억지력을 획득하는 시점에 있으면서 한반도를 강압과 힘으로 통일하려는 나치 정권 같은 존재라고 비난한다”고 짚었다.
그는 자신도 비슷한 시각으로 북한을 바라봤지만 “그런 시각은 틀렸다고 말하게 됐다”고 털어놓으며 “지금의 북한은 20년 전, 10년 전 혹은 5년 전 북한과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베트남에서 항구적 평화의 확실한 길을 찾을 수 있다며, 그 전제로 ‘남북미중’ 4자가 한국전쟁을 종식하는 평화선언에 서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는 누군가 양보를 하는 것도 아니며 오래된 상처의 치유가 시작됐음을 세계에 알리면서 워싱턴과 평양의 새로운 관계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시설을 테이블에 올린만큼 미국도 북한 경제를 짓누르는 제재의 완화를 통해 ‘상응 조처’를 제시해야 한다”며 “완화의 범위와 규모를 정하는 것은 어렵지만, 워싱턴은 북한이 상호 성의와 신뢰 구축을 위해 희망해온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정교한 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워싱턴의 평양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야 이것들이 가능하다”면서 “70년간의 긴장과 불신을 겪은 상황이라 쉽지 않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역사적인 성취를 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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