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70)씨가 지난해 등단 5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 사재기 의혹에 대해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며 작품을 절판시키겠다고 밝혔다.

SBS는 7일 시사교양프로그램 ‘현장21’에서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가 조작되고 있다면서 출판사 자음과 모음이 출간한 황석영 씨의 <여울물 소리>, 김연수 씨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백영옥 씨의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등 3권에 사재기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여울물 소리>사제기 의혹과 관련 황석영 씨는 “전혀 알지 못했다”며 “출판사 자음과 모음에 출판권 해지를 통보함과 동시, 여울물 소리를 절판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출판사는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지만 출판사측 주장이 사실이든 아니든 평생 글을 써서 먹고 살아온 작가로서 명예에 크나큰 손상을 입게 됐다”며 “칠순을 맞이해 작가 인생 50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실린 주요 작품으로 이런 추문에 연루된 것 자체가 문학인생 전체를 모독하는 치욕스런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명예훼손에 대한 정신적․물질적 피해 배상과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단호하게 물을 것”이라며 “이 기회에 출판계에 만연해 있는 이러한 출판유통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태를 근절시키는 데 동료 작가들과 더불어 앞장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소설가 김연수 씨 역시 “사재기를 할 이유가 없다”며 “사재기를 원하지도 않고 원할 이유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SBS가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황석영 씨의<여울물 소리>, 김연수 씨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백영옥 씨의<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 등 3권은 지난해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진입하며 연말까지 소설부문 순위권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