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미디어go
文 대통령 ‘위험의 외주화’ 발언만 쏙 뺀 조선일보[신문읽기] 김용균씨 사망 사건 소극 보도로 일관한 조선…대통령 발언까지 생략
  • 0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2.18  08:52:25
수정 2018.12.18  09:01:52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문 대통령은 최근 강릉선 KTX 탈선 사고와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 열송수관 사고,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하청업체 노동자 사망사고 등을 거론하면서 ‘공기업의 운영이 효율보다 공공성과 안전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는 경각심을 다시 우리에게 줬다’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특히 위험·안전 분야의 외주화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도 말했다.”

오늘(18일) 중앙일보가 1면에서 보도한 <최저임금·주52시간 감속 나섰다> 기사 가운데 일부입니다. 취임 후 처음으로 확대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했다는 점에서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문 대통령이 워낙 많은 부분에 걸쳐 언급을 했기 때문에 언론의 방점과 무게중심도 조금씩 다릅니다. 오늘자(18일) 전국단위종합일간지들 제목과 기사 비중 역시 저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저는 어제(17일) 문 대통령의 발언 가운데 ‘위험의 외주화’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17일) 오전 확대경제장관회의 말고도 오후에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다시 한번 태안화력발전소 사망사건을 언급했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하나씩 마련해 나가는 것이지만, 대통령이 두 번이나 직접 나서 ‘사고 재발’을 막으라는 지시를 내리고 장관들이 사과하는 모습은 분명 평가할 만한 대목입니다. 

   
▲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숨진 김용균씨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철저한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지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 대통령 두 번이나 강조한 ‘위험의 외주화’ 발언만 쏙 뺀 조선일보

하지만 오늘 전국단위종합일간지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위험의 외주화’ 발언을 쏙 뺀 곳이 있습니다. 다른 것은 대략 기사에서 언급을 하면서도 유독 ‘위험의 외주화’ 발언만 쏙 뺐습니다. 저는 이건 의도가 있다고 보는데요, 해당 신문은 ‘김용균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소극적인 보도로 비판을 받은 조선일보입니다. 

‘위험의 외주화’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발언을 별도 기사로 실은 신문도 있는데 조선일보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어떤 태도’를 보여주는 지가 상징적으로 드러납니다. 잠깐 한번 보시죠. 

<대통령이 지시하고 장관들이 사과했지만...‘외주화’ 근본해법은 빠졌다>(경향신문 1면)
<문 대통령 “‘위험 외주화’ 현상 멈추지 않아…재발방지 대책 마련해야”> (한겨레 3면)
<문 대통령 “위험 외주화 멈추지 않아… 태안 사고 철저 조사를”> (한국일보 1면)
<용균씨 비극 없게… 6개월 미만자 단독작업 금지> (서울신문 1면)

별도 기사와 함께 사설이나 관련 기사를 게재한 곳도 많습니다. 

<정작 근본 처방은 빠진 ‘태안발전소 사고’ 정부 대책> (경향 사설)
<공기업 만연한 ‘위험의 외주화’, 근본 대안 나와야> (한겨레 사설)
<‘위험의 외주화’ 구조 개선 없이 대증 처방만 반복해서야> (한국일보 사설)
<구의역 때 발의한 ‘위험 외주화 방지법’ 2년간 국회서 낮잠> (국민일보 10면)
<“사람이라면 그런 곳에서 일 안 시켜 모든 노동자 더이상 죽지 않길 원해”> (서울신문 2면)

별도 기사를 게재하지 않은 중앙일보도 오늘자(18일) 사설 <김용균씨의 슬프고 억울한 죽음이 남긴 교훈>을 통해 관련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중앙일보 사설 가운데 일부를 인용합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1위 경제국이지만 산재 사망률만큼은 독보적 1위다. 지난해에만 964명이 산재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 중 41%가 하청 노동자다. 그래서 ‘위험의 외주화’가 만연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험하며 더럽고 힘든 3D 일은 대부분 하청업체 비정규직이 맡는다. 

산재 위험이 큰 대형 건설현장과 조선업종은 산재 사망자 중 십중팔구가 하청 노동자들이다. 이래선 젊은이들에게 힘든 일을 하라거나 중소기업에 가라는 말을 할 수가 없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목숨이 위험한데 누가 기꺼이 그 일을 맡겠는가. 위험작업에 2인1조 근무를 의무화하고 사고를 방치한 원청기업을 엄단하지 않고선 이런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모두가 안전한 선진국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김용균 씨 사망 사건 소극보도로 일관한 조선일보…대통령 발언도 무시?

하지만 조선일보 오늘자(18일) 지면엔 문 대통령의 ‘위험의 외주화’ 발언이 없습니다. ‘김용균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한 후속 기사 역시 찾을 수 없습니다. 

한 마디로 조선일보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과 위험의 외주화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그것도 두 번이나 강조한 내용이지만 ‘그런 대통령 발언’도 무시하는 조선일보입니다. 

그럼 조선일보는 확대경제관회의를 보도하며 어떤 내용을 다뤘을까요. 한번 보시죠. 

<최저임금·주52시간 정책文대통령 “필요시 보완”> (조선일보 1면)
<홍남기 “경제 활력 살려야… 12조 민간투자 물꼬 틀 것”> (조선일보 5면)
<文대통령 “사람중심 경제 성과 체감 못한 국민 많아”> (조선일보 5면)
<車 개소세 인하 6개월 연장… 내국인 숙박공유, 도시서도 허용> (조선일보 5면)
<이제 달라지는 듯한 경제 정책, 경제에 독선은 안돼> (조선일보 사설)

이 모든 기사에 ‘위험의 외주화’ ‘비정규직 노동자’ 같은 단어는 없습니다. 조선일보 지면엔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공간은 없는 셈입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관련기사]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김종대 “비례의석 60석 이하면 연동형 하나 마나”

김종대 “비례의석 60석 이하면 연동형 하나 마나”

국회 상황이 한 치 앞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지난...
“부결, 노종면 통해 YTN 사랑하던 사람들에게 상처 줬다”

“부결, 노종면 통해 YTN 사랑하던 사람들에게 상처 줬다”

지난달 12일 YTN은 신임 보도국장으로 노종면 혁...
“조국 보도, 검찰과 유착해 개혁 저항하는 듯한 의심 만들어져”

“조국 보도, 검찰과 유착해 개혁 저항하는 듯한 의심 만들어져”

최근 우리 사회엔 검찰과 언론 개혁이 화두가 되었다...
안진걸 “검찰 마지못해 ‘나경원 고발인 조사’하는 느낌”

안진걸 “검찰 마지못해 ‘나경원 고발인 조사’하는 느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발이...
가장 많이 본 기사
1
檢수사관 유서 “미안하다”가 아니라 “윤석열, 가족 배려해달라”
2
‘PD수첩’ 사과 요구 성명서 낸 법조기자단…주진우 “쪽팔리지 않으세요?” 
3
유시민 “A수사관 유족들, 유서도 못봐…검찰 너무 무도해”
4
대검 “PD수첩 악의적 보도”…한학수 “보신 국민들 판단할 것”
5
언론, ‘윤석열과 호흡’ 운운.. “법무장관이 검찰총장 참모냐?”
6
검찰과 기자단 비판한 PD수첩…PD수첩 비판한 언론
7
윤석열 7개월째 ‘패트수사’ 뭉기적…“고의라면 국기문란죄”
8
도올, 영화 <대통령의 7시간> ‘강추’.. “우리시대 핵심문제 담긴 걸작”
9
안진걸 “국민 분노 보여주자”.. 나경원‧황교안 ‘범국민 고발운동’ 전개
10
‘논두렁 시계’ 이인규 美서 귀국.. “안심하고 들어왔을 것”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00-115  |  대표전화 : 02-325-8769  |  팩스번호 : 02-325-876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등록일: 2012년 10월 9일  |  발행/편집인 : 김영우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