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5월31일 당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광진구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수리공 사망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김성원 원내부대표, 김명연‧김정재 원내대변인, 신보라 의원, 정준길 광진을 당협위원장, 이혜경‧성중기 서울시의원 등이 함께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이 정규직 전환 정책 비판으로 확산되는 것과 관련 23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무임승차라고 손가락질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김 군이 목숨과 맞바꿔 우리 사회에 던진 메시지”라며 이같이 2016년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고’를 상기시켰다. 

2016년 5월28일 은성PSD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19살의 김군은 서울 광진구 구의역의 스크린 도어를 홀로 정비하다 사고를 당해 숨졌다. 

박 시장은 “김 군은 컵라면이 든 가방을 방 한구석에 던져놓고 쪽잠을 자다 달려 나가는 일상을 반복했다”며 “열악한 노동환경에도 자신이 다니던 회사가 서울메트로의 자회사로 전환되면 공기업 직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정규직이 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노력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우리 사회가 그런 젊음에게 무임승차라고 손가락질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위험의 외주화, 공공영역을 자본에 맡길수록 개인의 위험은 높아진다”며 “우리 청년들에게, 너는 비정규직으로 들어왔으니 위험한 일을 하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끝까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시겠는가? 그런 사회를 물려 주시겠는가”라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하며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며 “서울시는 2012년부터 시가 간접고용하고 있는 청소, 경비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는 노동차별 철폐에 박차를 가해 2018년 3월 정규직 전환 인원이 1만명을 돌파, 총 1만 835명이 전환됐다”며 “모두 여러분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이며 친구”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해서 기존의 공채 정원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우리 젊은이들이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는 길이 넓어지는 것”이라고 정책을 설명했다. 

이어 박 시장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땀 흘린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고, 성실하게 일하며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할 수 있는 세상, 사람우선의 노동조건을 보장하는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는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6년 5월31일 오전 스크린도어 사고가 발생한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을 방문해 추모공간에서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최윤석씨/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