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노조 “인력부족으로 2인1조 작업 어려워…정규직이 관리해야”
지난 28일 서울메트로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외주업체 직원 김모(19세)군이 지하철에 치여 사망했다. 최근 4년간 2호선에서 스크린도어 작업 중 발생한 사망사고는 이번까지 벌써 3번째다.
서울메트로노조 오선근 안전위원은 스크린도어 사망사고가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구조적인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계속 재발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발생 이후)2인1조 작업 규정이 생기긴 했지만 (인력부족으로 인해)현실적으로 2인1조 작업이 어렵다”고 인력부족 문제를 꼬집었다.
오 위원은 “정규직의 경우도 2인1조, 3인1조로 일을 하도록 돼 있는데 현장에서는 인원 부족으로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외주업체의 경우는 정규직에 비해 인력부족 현상이 더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5~8호선은 정규직 직원들이 유지보수 관리를 한다. 5~8호선의 경우 연락이 오면 정비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2인이 나가서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1~4호선 서울메트로 같은 경우는 (모두 외주업체가 담당해) 빠른 조치가 너무 많이 강조되다 보니 1인이 출동하는 경우가 더 많이 발생되지 않나(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위원은 “정규직 직원들이 유지보수 관리하는 게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강조하며 “그런데 행정자치부에서 공기업의 인력을 증원하지 말아라, 인건비를 증액하지 말라, 그런 지침이 있다. 그리고 자회사라든지 외주용역이라든지 이런 데는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구의역 사고까지 발생하자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재발방지를 위해 8월부터 스크린도어 관리를 외주업체에 맡기지 않고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간판’만 바꾸는 유명무실한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오 위원은 “용역회사에서 자회사로 이름만 바꾼 형태가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전문성과 기술력이 보장 되려면 정규직 직원들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과 노동조건 그리고 적절한 인력이 보장된 시스템을 갖춘 전문 자회사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숨진 용역업체 직원이 만 19세 젊은 청년인 데다 서울메트로가 언론 브리핑에서 “전자운영실과 역무실에 작업 내용을 보고해야 하는데 보고 절차가 생략됐다”며 김군의 과실을 시사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러나 수리업체의 한 직원은 <한겨레>에 “하청으로서 빨리 장애조처는 해야 하고, 수리인력은 부족한데 보고를 하면 수리 허가가 안 나기 때문에 보고 없이 혼자 수리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네티즌들은 “어린 나이인데 피워보지도 못하고..”, “너무 슬프다. 이건 어른들의 잘못이야. 사고 날 줄 몰랐다면 변명이지”, “불행하고 불쌍한 청년들”, “죽은 사람 과실로 떠넘기는 일은 없었으며”, “이 나라의 청년들은 어떻게 살아야 살아남을 수가 있는거죠?”, “어린청년의 죽음이 너무 가슴 아프고 서울메트로의 변명에 분노한다!!”, “온갖 비리와 부실에 젊고 없는 사람만 죽어나네. 미개한 후진국”이라고 성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