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쳐>

퇴진을 요구 받아온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중앙종회에서 가결됐다. 전국승려대회(23일) 하루 전에 열리는 원로회의 인준을 거치면 설정스님은 총무원장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일각에서는 조계종 사태가 일단락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불교개혁행동 김영국 상임대표는 이는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면서 중앙종회 해산을 주장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1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중앙중회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불신임 당한 설정 원장을 비호했던 세력”이라며 ‘그런 세력들이 갑자기 한 달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은 기득권 세력들이 자기들한테 화살이 돌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꼬리 자르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설정 총무원장 불신임이 가져올 향후 파장에 대해 “파장이 커지기는 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 파장이 긍정적으로 커진다고 봤다.

김 대표는 “중앙종회를 통해서이지만 설정 총무원장 불신임은 10개월 동안 싸워온 우리 재가 신도들에 의해서”라며 이는 “종교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23일 전국승려대회가 조계사에서 열린다. 또 하나의 혁명이 남아있다”며 “부정비리가 있는 스님들에 의해서 조계종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니고 깨끗하고 청렴한 스님들에 의해 거듭나야 한다고 믿는 스님들과 신도들이 조계사로 집결한다고 한다. 오늘 총무원장 불신임이 그런 단초가 됐다”고 덧붙였다.

▲ 지난해 10월 1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에서 제35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설정 스님(오른쪽)이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대한불교조계종/뉴시스>

한편, 설정 총무원장은 중앙종회 불신임 가결에 앞서 자신은 “종헌이나 종법을 어기지 않았다”며 “정치적 배경이 없는지 살펴봐달라”는 말을 남겼다.

관련해 김 대표는 해당 인터뷰에서 “설정 원장이 한 일주일 전에 다른 스님을 만나서 한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가 “배신감을 느낀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자기를 불신임했던 중앙종회 위원이나 전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이 총무원장을 맡아달라고 3번이나 자기한테 와서 간청을 했다고 한다”며 “그래놓고 이제 와서 자기를 불신임해서 쫓아낸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배신감을 느낀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국 오늘 불신임 행위도 당연히 도덕적인 문제가 있으니까 쫓아내야 하지만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의해서 불신임을 당했다는 그런 심경을 토로한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