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단어로 모욕주기 컨셉트…이인규, 진실 밝혀야 할 도덕적 책임 있어”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공보간사로 활동했던 장유식 변호사는 26일 “전화조사 한차례 외에는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이날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서 “당시(출국 직전) 개혁위에서 조사를 했는데 전화조사에 한 차례 응한 것 말고 실제 본격적인 조사에는 응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8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논두렁 시계 보도 사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자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은 9년 동안 다니던 대형로펌 바른을 그만두고 미국으로 떠났다.
출국 직전 전화조사에서 이 전 중수부장은 검찰이 아니고 국정원에서 한 일이라고 했다는 것. 장 변호사는 “국정원 누구로부터 어떤 얘기를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입을 다물어버렸다”고 밝혔다.
이후 SBS는 2009년 5월 13일 SBS 8뉴스 <“시계, 논두렁에 버렸다”> 보도경위에 대해 지난해 12월 자체 조사를 했다.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 장 변호사는 “사장과 보도국장에 대해서는 조사를 못했기에 전체적인 진상이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한계점을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중수부장은 1년 가까이 행방이 묘연하다, 현상금까지 걸고 찾아 나선 워싱턴 현지 교민들에게 발각됐다. 분노한 교민들은 이 전 중수부장의 집 앞에서 1위 시위를 하고 있다.
장 변호사는 “그렇게 미국에 가서 당시 밝히지 않았던 내용들을 새롭게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며 “의중이 짐작은 가지만 조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교포들에 의해 근황이 밝혀지니까 앞으로 뭔가 조사를 계속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먼저 선수를 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입장문 내용에 대해 장 변호사는 “개혁위 조사때 원세훈 전 국정원장 얘기는 없었다”며 “일단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계 문제에 대해 장 변호사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언론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망신주기 차원에서 진행된 사건이지 정식으로 조사되고 참고인에 대한 진술이 뒷받침되거나 사건화 되어 법정에 선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시민씨가 말한 (시계를) 깨서 없애버렸다는 것도 논두렁에 버렸다는 것과 전혀 다른 사실관계이기에 어느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장 변호사는 “그러니까 시계를 줬는지 안줬는지 자체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며 “논두렁에 버렸다는 굉장히 선정적이고 자극적 단어를 통해 누군가를 모욕주기 위한 콘셉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과정에 누가 개입했느냐, 언론이 자체 생산한 것이냐, 국정원이 개입했느냐, 검찰이 흘린 것이냐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장 변호사는 “자극적인 단어로 대통령을 욕보인 진상에 대한 규명과정의 핵심에 이인규씨가 있다”며 “진실을 국민에게 밝혀야 될 도덕적인 책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