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의 ‘안태근 성추행 사건’ 폭로 이후 현직 검사가 서 검사의 인사 자료를 빼내 누설까지 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은 부산지검 신모(40) 검사가 서 검사 관련 인사 파일을 개인용 컴퓨터 저장장치에 담아 보관한 사실을 파악했다.

신 검사는 서 검사가 2015년 8월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이례적인 인사발령을 받았을 당시 법무부 검찰국 감찰과 소속 검사로 인사 업무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은 안태근 씨였다.

신 검사가 서지현 검사 인사 파일 내용을 다른 검사에게 누설한 정황도 나왔다. 한국은 “누설 시점이 서 검사 폭로 뒤여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대목과 연결될 수 있다”며 “실제로 서 검사의 업무 능력이나 자세를 싸고 온갖 부정적 평판이 검찰 내부에 나돌았다”고 전했다.

▲ 지난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를 성추행하고 이후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 청사에 위치한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관련 기사에 네티즌들은 “안태근 저 괴물을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 안하는 검찰은 정말 구제불능인가요? 법을 이렇게 악용하는 괴물들이 또 있을까요?(웬**)”, “왜 이리 조직적으로 못됨?(이명*)”, “조직문화의 대혁신이 필요한 조직이 검찰이다(호루**)”, “법과 원칙 대신 권력 줄서기 그래서 공수처를 설치해야 하는 겨(적**)”, “시간 끌다가 흐지부지. 검찰이 내부적 치부를 건드릴 때 하는 전통적 수법이다(파**)”, “검찰이 이 모양이니 나라가 바로 서겠나(이카**)”, “이번 경험을 토대로 시스템도 바꾸고 검찰이 새로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앞서 5일 임은정 검사는 페이스북에 “후배 여검사 성희롱 의혹 부장검사는 명예퇴직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고는 “인권위에 가서도, 진상조사단에 가서도 거듭 부탁드린 게, 성폭력을 저지른 개개인에 초점을 너무 맞추지 말고, 알고도 덮은 조직적 비호와 일탈을 일벌백계 해달라고 거듭 당부 드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런 조직적 일탈을 징벌하지 않는다면, 개인적 일탈이 근절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