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단의 박승길(좌) 변호사와 박근혜(우) 전 대통령. <자료사진,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이 27일 눈물을 흘리며 “나라를 위해 했던 일까지 없던 것으로 치부하지 말아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30년, 벌금 1185억원을 구형했다. 

지난해 10월16일 변호인단 전원 사임 이후 법정 출석을 거부해온 박 전 대통령은 이날 결심 공판에도 나오지 않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5명의 국선변호인단 중 박승길(여·39기) 변호사는 최후변론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관련 “구체적 청탁 대가로 출연한 게 아니고 전경련 차원에서 기업들 모두 출연한다고 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는 법정에서 기업 관계자가 한 말”이라고 항변했다. 

또 박 변호사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상하는 순간이 있었다”고 올림픽을 언급했다. 

그는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노래가 나오는 장면에서 아나운서가 ‘문으로 소통하네요. 문통이네요’라고 했다”며 “(아나운서가) 이런 말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고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헌 집이고 불통이며 사람을 생각하지 않은 대통령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높은 곳에서 환영과 박수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변호사는 “촛불집회 시민들이 행진하는 모습이 나왔지만 박 전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준비를 수년간 하면서 비용과 시설 문제를 고민했고 우리 문화와 과학기술을 세계에 알릴 기회라고 여긴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리가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일이 박 전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 했던 일까지 없던 것으로 치부하고 감옥에 가두고 평가하지 않아야 가능하다는 것인가”라며 "부디 실수가 있었더라도 불철주야 대통령으로서 노력한 점과 사적 이익이 없었다는 점을 부디 감안해서 판결해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단. 왼쪽부터 조현권, 강철구, 남현우, 김혜영, 박승길 변호사. <사진제공=뉴시스>

지난해 10월 선임된 5명의 국선변호인들은 박 전 대통령을 제대로 접견하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희 변호사는 이날 YTN에서 “재판을 맡게 된 이후 160여일이 지났는데 처음에 서신을 통해 접견을 요청했지만 간접적으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는 접견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통보받은 이후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응답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노 변호사는 “그 와중에 (박 전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만 여러 번 만났고, 민사 재판을 맡고 있는 도태우 변호사만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의 업적 언급에 네티즌들은 “업적이 뭔데?”(일**), “나라 위해서 무슨 업적???”(선**), “무슨 업적? 위안부 할머니들 10억엔에 팔아 먹은 것?”(fx14****), “변호사가 법리로 변호해야지 툭하면 눈물쇼나 하고”(혜*), “국선이 왜 눈물을 흘리나?”(10**), “업적이 있기는 한가? 개성공단 폐쇄, 세월호, 국정교과서, 집값 부채폭등 이런 것만 기억나는데”(이**), “최순실이 평창 올림픽 해먹으려 했던 건 어쩔건데”(kkbu****), “최순실 일가 평창 올림픽으로 해먹으려는 거 반대한다고 조양호 날려버린 게 누구더라”(kido****), “무슨 업적이 있는지 진심 궁금. 국회의원 시절도 법안발의 건수가 새발의 피고.. 청와대에선 주3일 근무 하더만”(msdu****)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좌로부터 유영하 변호사, 도태우 변호사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