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북 포항 지진에 대해 “하늘이 문재인 정부에 주는 준엄한 경고, 천심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김동호 높은뜻 연합선교회 목사는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의 ‘포항 지진’ 발언에 대해 20일 “무당인가 그랬다”고 맹비난했다. 

김 목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무당이나 하는 소리이지 지진 난 것 갖고 정부 탓하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류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북 포항 지역 지진에 대해 “하늘이 문재인 정부에 주는 준엄한 경고, 천심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재난 상황을 정치 공세의 빌미로 이용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류 최고위원은 SNS에 “마치 제가 포항지진을 ‘천벌을 받는다는 것으로 표현’한 것처럼 왜곡해 포항주민의 민심을 자극하고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 최고위원은 “가짜뉴스를 생성하거나 고의로 욕설을 야기하는 댓글들도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또 종교전문 매체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전남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형만 목사(영암삼호교회)는 16일 서울 화곡동 성석교회에서 열린 부흥회에서 “종교계에 과세 문다 하니까 포항에서 지진이 났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목사는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에다 세금을 내라 하나”라며 “교인들이 세금 내고 헌금한 거라 이중과세다. 세제 형평성에 안 맞는다”고 주장했다.

▲ 이형만 목사 <사진출처=유튜브 동영상 화면캡처>

이에 대해 김동호 목사는 “최고위원이라는 사람 말이 무당 같고 목사라고 하는 사람 말도 무당 같고”라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당은 하늘을 팔아서 자기 이익을 챙기는 사람”이라며 “사람들 겁주고 비슷하지 않는가”라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지진 때문에 상처받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에 집중해서 어떻게 도울까 하는 생각을 해야지 무슨 세금을 내니 안 내니 하는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지 조금 답답하다”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이 가짜뉴스라며 발끈한 것에 대해 김 목사는 “잘못했다고 그러면 빨리 끝날 것을 그렇게 돌린다고 수습이 되겠는가”라며 “그냥 최저위원이라고 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형만 목사의 발언에 대해 김 목사는 “좀 창피하다”며 “하느님 교회에 세금 내라는 게 아니라 교회에서 생활비 받는 목사들, 교육자들에게 세금 내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목사는 “종교인 과세에 대한 논란은 꽤 됐다”며 “옛날에는 애국자들이 나라 위해 목숨도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무는 안하고 권리는 다 행사하고 말이 안된다”며 “의무를 안하려면 권리 주장도 하지 말고 투표도 하지 말아야 한다, 잣대가 이중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중과세 주장에 대해서도 김 목사는 “상점에서 물건 팔 때 다 세금 낸 사람들이 물건을 사 간다”며 “그러면(같은 논리라면) 그 물건에 대해서는 세금 내면 안 되겠네요”라고 반박했다. 그는 “세금이 그때그때 붙지 교인들이 세금 낸 것을 헌금했다고 어거지를 부리면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창피당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