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16일 오전 경기 수원 수성고등학교에서 교직원들이 수능 연기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서천석 행복한아이연구소 소장은 15일 정부의 수능 연기 결정에 대해 향후 열흘간 별일없이 돌아간다면 사회 시스템과 국민 의식의 성숙을 방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 정신과 전문의인 서 소장은 SNS에서 포항 지진에 따른 수능 1주일 연기에 대해 “대단한 결정이고 진일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5일 오후 8시 2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2018학년도 수능을 오는 23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포항지역 시험장 14개교를 전수점검한 결과 10여 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고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다. 김 부총리는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형평성 측면에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소장은 “중앙에서 수능시험 강행을 결정했는데, 포항교육지원청이 상황을 보고하며 시험 연기를 건의하자 (중앙이 이를) 받아들인 것은 대단한 결정이고 진일보”라고 평가했다. 

서 소장은 “재난 상황에서 현장의 의견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 엄청난 혼란과 비용을 야기할 수 있지만 우선 순위를 고려해 신속하게 결단을 내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두고두고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 소장은 “16일부터 열흘 간 별다른 무리없이 사회가 돌아간다면 우리 사회의 시스템 전반이나 국민의식이 성숙해 있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며 “어떨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오전 “지금 포항으로 달려가고 있다”며 “민주당과 행안위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 복구와 지원에 힘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연 앞에 작고 약한 인간이지만 단합으로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또 표 의원은 “제가 경찰관이던 1992년 대입 시험지 도난사건으로 모든 수험생들이 시험연기 피해를 입은 적도 있다”고 되짚으며 “천재지변 지진으로 인한 시험 연기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도 “새벽 포항 가는 기차 안에서 다 같은 마음”이라며 “모든 수험생분들 일주일 내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연대하는 마음으로”라고 당부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수능은 국가지대사”라며 “일주일 연기된 지금 정부 뿐만이 아니라 온 국민이 똘똘 뭉쳐 불상사가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수능시험 1주 연기 조치를 신속히 결정한 교육부 조치, 아주 잘 했다”고 평가하고 “포항시 등 피해지역 시민 여러분께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 15일 오후 2시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포항고등학교 인근 학원 근처 담장이 무너졌다. <사진제공=뉴시스>

▲ 경북 포항시에 진도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5일 오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에 대피한 주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