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 당시 민정수석실에서 계란 대책 보고를 받은 배경과 관련 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알떡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계란, 떡볶이, 순대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내에서 ‘알떡순 대책’이라고 불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 김 의원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2015년 9월 식약처가 민정수석실에 보고한 ‘위생·안전취약식품 안전관리 강화 방안’ 자료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당시 식약처가 알떡순을 3대 특별 관리 식품으로 선정하고 안전대책을 보고했지만 정작 대책 적용 때는 계란만 제외했다고 말했다. 당시 민정수석은 우병우 전 수석이었다. 

민정수석실에서 서민들 음식에 대한 보고를 받은 이유에 대해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당시 불량식품을 4대악으로 규정했다”며 “알떡순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민정수석실에서 식약처에 먼저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에 ‘불량 계란’ 문제로 류영진 식약처장을 질타한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당시 식약처장이었다며 “1년 이상 근무했는데 그 기간이 딱 겹친다”고 말했다. 

▲ 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인 김승희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015년 9월14일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식약처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어 김 의원은 식품 안전관리 인증기준(HACCP·해썹) 의무 적용 등 대책에서 계란만 제외한 것과 관련 “집요하게 자료 요청을 해서 받아냈는데 문건 내용의 핵심은 산란일자 표시 문제”라고 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계란은 산란일자 표시를 안한다”며 “계란이 언제 낳았느냐가 중요한데 우리는 유통기한 개념이 포장날짜를 기준으로 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심한 경우 여름에는 계란을 잘 소비하지 않는데 저온저장고에 넣어놨다가 추석용으로 쓴다”며 “포장되기 전에 창고에 들어있는 시간이 두세달 되는 경우들이 있다”고 심각성을 짚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계란 유통에 참여하는 대기업이 CJ, 풀무원 등”이라며 “CJ는 이렇게 계란을 수집해서 유통하는 시스템이기에 산란일자 표시를 하게 되면 CJ유통 자체가 흔들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식품에 계란이 많이 들어간다, 가공업과 관련된 모든 식품산업에 다 연관이 있다”면서 ‘유통기한’을 정하는 것은 “굉장한 이해관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당시 계란 대책을 연기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보면 농가와 협회, 기업의 반발 등이 명시돼 있다”면서 “CJ가 핵심적으로 이해관계를 표현하지 않았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시점이 2015년도 11월, 2016년도 초이다”면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그러니까 차은택을 중심으로 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들, K-컬쳐밸리 사업이 한창 진행될 때였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