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문준용 의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사필귀정’이라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이유미 씨 단독소행이라는 결론을 내린 국민의당의 자체조사 결과를 ‘꼬리자르기’라고 지적했다. 반면, 당사자인 국민의당은 재차 대국민 사과에 나서면서도 추미애 민주당 대표에 대한 역공을 취했다

▲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사건'과 관련,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사진제공=뉴시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2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사필귀정”이라며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제 지난 3일 발표한 국민의당 셀프조사 결과는 ‘꼬리 자르기’였음이 명확해졌다”며 “수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도 언급했다.

백 대변인은 “허위사실 공표 과정에 대선 당시 책임 있는 인사들의 암묵적인 지시나 묵인, 방조가 있었는지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국민의당이 ‘국민을 위한 정당이라면’, ‘국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특검 운운하며 본질을 호도하고 검찰의 수사를 막기 위한 물 타기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본인들이 저지른 범죄로 국회 운영을 막는 무책임한 행태를 중단하고 공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국민의당) 자체 진상조사결과와는 달리 ‘국민의당 대선 공작 게이트’가 개인의 일탈이 아니었음이 확인된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의당은 사법부가 ‘이유미의 단독범행이라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검증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사법부의 판단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 원내대변인은 “꼬리자르기, 특검, 정치 탄압 운운하며 공작 게이트를 왜곡하려는 무책임한 시도는 국민들을 분노하게 할 뿐”이라며 “국민의당은 마땅히 민주주의 선거 유린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이번 공작 게이트로 인격살인에 준하는 피해를 입은 피해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다시 한 번 이 사건과 관련하여 국민여러분께 진정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추미애 대표의 수사가이드라인 제시가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앞으로 진실을 규명하는 과정을 정략과 정쟁으로 왜곡·확대시키려는 시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의 ‘제 3자’격인 보수야당들은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어느정도 수긍하면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특검이 필요하다며 문준용 씨 관련 의혹까지 함께 도마 위에 올리려는 듯한 모습이다.

▲ (자료사진)<사진제공=뉴시스>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드러난 혐의가 사실이라면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한 응당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 전 최고위원 구속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홍준표 대표가 말한 대로 제보 조작은 곁가지에 불과할 뿐 본질은 ‘문준용 씨의 취업 특혜 의혹’”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집권여당의 대표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 채 ‘미필적 고의’ 운운하며 수사기관의 수사에 지침을 내리듯 발언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수사기관도 문준용 씨에 대한 직접적 수사는 도외시하고 증거 조작에 국민의당 윗선 개입 혐의점만을 강조하고 나서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집권여당 대표 말 한마디에 수사의 강도와 방향이 달라진다면 그것은 대통령과 집권여당을 향한 수사기관의 과잉충성일 뿐”이라며 “문준용 취업특혜 의혹의 본질적 문제를 규명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할 것을 분명히 촉구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원의 구속영장발부는 이 사건 범죄의 중대성과 신병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며 “구속수사가 반드시 유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적 관심사가 쏠린 이 사건에 대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중립적인 특별검사 수사와 공정한 재판을 거쳐 사건의 진실이 명확히 밝혀지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같은 당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문준용 취업 특혜 논란과 증거조작 사건에 관련해서 지금 검찰은 공정하게 수사하기 힘들고 국민들로부터 공정하다는 신뢰 받기 힘들기 때문에 특검 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며 “야3당이 특검법안 발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