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보 조작’ 파문과 관련해 안철수 전 대선후보 입장 표명이 이르면 오늘(30일)중 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안 전 후보 측은 “오늘 입장 표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날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당 출입기자단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번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안 전 후보가)당의 적극적인 협조로 검찰 수사가 조속하고 철저하게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당직자들과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안 전 후보의 침묵이 ‘제보 조작’ 파문이 불거진 지 나흘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책임에 대한 입장을 밝힐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전 의원은 29일 SNS를 통해 “정치인은 책임을 지는 자리”라며 “법률적 책임보다 더 무거운 것이 정치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00명의 후보가 있는 총선도 아니고, 오직 자신 한명을 위해 당과 캠프가 총력을 다한 대선”이라며 “그 후보가 자신의 당에서 일어난 민주주의 유린사태에 대해서 말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철수 후보, 책임에 대한 입장발표 타이밍을 놓치면 정계은퇴 선언도 못하고 은퇴 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30일 또 다른 글에서  “다른걸 다 떠나서 ‘사실대로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것’이라고 이유미 씨에게 말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것부터 밝혀주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미애 대표도 “안철수 당시 대선후보와 박지원 위원장의 침묵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한 분은 대선 후보였고 한 분은 경륜 높은 정치 9단으로 알려진 분이다. 검찰의 엄정 수사와 두 분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기다린다”며 “이쯤 되면 밝힐 건 밝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지원 전 대표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전 대표가 이준서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바이버를 통해 제보 관련 자료를 받은 후 이 전 최고위원, 휴대폰을 소지하던 비서관 모두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