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지도부 회의에 참석한 박주선(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규 사무총장, 정호준 비대위원, 박 비대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국민의당 대선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10일 당원들의 탈당 움직임이 현실화되고 있다. 

나유인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이자 전북도당 부위원장과 일부 당원들이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저와 뜻을 같이하는 김제지구당 일부 당직자 및 당원들은 오늘 당을 탈당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당이 구태정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안철수 전 후보의 제자인 이유미 씨의 제보 조작사건은 폭로부터 당 차원의 수습까지 모든 과정이 엉망이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새정치’라는 핵심가치는 고사하고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모습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며 “유권자들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직책을 사퇴하는 당직자나 국회의원이 단 한명도 없는 중앙당 지도부의 태도에 실망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새정치의 상징인 안철수 전 후보의 몰락 속에 국회의원 자리의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국민의 당 주요 지도부는 오히려 자신들이 비판했던 구태정치, 패거리정치의 구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일침을 날렸다.

아울러 “겉으로는 도덕정치, 새정치를 내세우면서 중앙당 당직자 및 지방 각 지구당에서 행해지고 있는 패거리 구태정치는 한마디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며 “호남 지구당에서는 당원들의 이탈 등을 방지할 묘책을 구상해야 함에도 일부 지구당에서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당 사태를 보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자격을 스스로 내려놓고 국민 앞에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험난한 길인지 알지만 국민 앞에 속죄하는 모습으로 자숙하며 올바를 정치를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겠다”며 “당 사건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올바른 정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이달 안에 김제지구당을 중심으로 추가 탈당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김제지역 2500여명의 당원들 중 400~500명이 집단탈당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7월안에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