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택 “감시투쟁할 것”…반면 SBS ‘투표약속’ 캠페인
지난 4.11총선 당시 MBC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투표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것과 관련해 “정치적 판단을 이유로 투표 독려를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 돼 논란이 인 바 있다. 그러나 이번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그 보다 더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방송사 대선보도 행태에 대한 면밀한 감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19일 ‘go발뉴스’와의 통화에서 “직접적으로 박 캠프(박근혜 후보)에서 개입하고 청와대에서 개입해서 김재철 사장을 스테이(Stay)시키는 무리수를 감행하는 걸로 봐서는 그 보다 더한 짓도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시용기자들 위주로 해서 (인력을)구성해 놓은 상황을 보면, 내용상뿐만 아니라 형태상으로도 지난번과 유사한, 또는 새로운 형태의 편파들이, 상상할 수 없는 편파들이 저질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공정한 대선보도를 위해 “대선보도 민실위(민주언론실천위원회)를 이미 오래전부터 가동 해왔고, 그 동안에는 현업자들에게 내부적으로 전달을 해 왔는데, 이번 주부터는 시민들에게도 제대로 알리는 등 감시투쟁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선거방송에서 오후 4~6시는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6시를 앞두고 시청자들에게 시시각각 변하는 투표율 상황을 전달하며 막바지 투표를 독려하는 시간이다.
4·11총선 당시 MBC 노조는 “오후 4시에서 6시는 선관위가 실시간으로 투표율을 공개하면서 더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알리는 시간대인데 회사가 정치적 판단을 이유로 투표를 독려할 수 있는 시간대의 방송시간을 축소하려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MBC와 KBS는 오후 5시에 선거방송을 진행했고, SBS의 경우, 1시간 앞선 오후 4시부터 선거방송을 시작한 바 있다.
한편, 공영방송인 MBC와 KBS가 상업방송인 SBS 보다 대선 보도를 편향적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4·11 총선 당시 방송 최초로 유권자 인증샷을 생방송한 SBS가 이번 대선에는 유권자 스스로 투표 시간을 공개 약속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BS는 12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투표약속 1219’캠페인을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투표약속 1219 캠페인은 ‘투표하겠다’는 포괄적인 투표 약속에서 한 발 나아가 투표시간을 정해 유권자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캠페인은 PC, 모바일뿐 아니라 휴대폰 문자메시지로도 참여 가능하며 참여를 원하는 유권자들은 ‘투표약속 1219’ 캠페인 페이지에서 투표 약속 시간을 적거나 #1219로 문자메시지(무료)를 보내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