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정우택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추경 보이콧’에 대해 6일 “국민을 인질 삼아 너 죽고 나 죽자식 정당은 더 이상 존립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을 볼모로 한 떼쓰기 정치는 통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김상곤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가 임명된 것에 반발해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정부조직법 개편안 심사 보이콧을 선언했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6일 오후 1시 30분까지 추경안 예비심사를 마쳐달라고 각 상임위에 통보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어 일자리 추경안 상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추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반대의 목소리는 일종의 관성의 법칙이 아닐까 싶다”며 “계속 반대해왔는데 갑자기 급변침 할 수 없는 그런 것 같다”고 비꼬았다. 

그 예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그렇게 반대했는데 한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추 대표는 “홍준표 신임 대표의 말씀처럼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권한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춰야지 국민들도 자유한국당을 믿고 지지하지 않겠는가”라며 “추경은 정략적으로 다루기 보다 추경과 인사는 분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또 홍준표 대표의 “일부 극소수 구박들이 나를 구박한다”는 발언을 지적하며 추 대표는 “친박의 떼쓰기 정치를 당내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그 여파로 추경안이나 해야 될 일이 발목 잡히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비판했다. 

추경 문제와 관련 방송인 김어준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러다가는 헌정사상 최초로 추경을 직권상정하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권 출범 이후 두달까지 정부 구성이 안 된 경우도, 추경이 통과되지 않은 것도 처음”이라며 “정부가 출범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김씨는 “보수정권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정부 출범부터 발목잡는다’, ‘민생을 도탄에 빠뜨린다’고 뉴스 쏟아지고 난리 났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워낙 뉴스가 없어 대중에게 전달이 잘 안되고 있는데 엄청나게 붙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하태경 최고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이혜훈 대표, 정운천 최고위원, 김세연 정책위의장, 유승민 의원, 정병국 의원.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