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취임 첫 국회 시정연설을 하기 전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 각성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PPT 자료를 활용한 추경예산안 시정연설을 진행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피켓 시위를 벌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연설에 앞서 노트북 앞에 ‘야당무시 일방통행 인사참사 사과하라’, ‘국민약속 5대원칙 대통령은 이행하라’, ‘국민우롱 인사지명 대통령은 철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붙였다. 

특히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자신의 자리에서 ‘인사실패 협치포기 문재인정부 각성하라’고 적힌 피켓을 꼼꼼하게 붙이는 장면이 관심을 끌었다. 

포털사이트 메인 뉴스에 올라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적당히 하십시오, 너무 과하면 추해보입니다”(대한**),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이라면..”(천사***), “8프로가 참 욕본다”(오*), “박근혜가 그 난리를 쳐도 찍소리도 못했던 사람들이..”(희*), “국민은 없고 오로지 제 욕심만 차리는 정우택, 참 한심하다”(박**) 등의 비난 의견이 다수였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앞서 지난달 31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 처리 때도 컴퓨터 모니터 앞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반대’ 문구를 붙이고 ‘본회의장 항의시위’를 벌였다.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정세균 의장이 임명동의안을 상정하자 “이게 협치냐”며 소리를 지르고 곧바로 퇴장했다. 이들은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총리 인준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벌였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장면을 휴대폰으로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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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시정 연설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와 20여분간 차담회를 가졌다. 그러나 정우택 원내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친 뒤 본회의장에서 정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정 원내대표가 차담회에 불참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러나 끝까지 한국당을 믿는다”며 “함께 국회에서의 협치를 통해서 국민께 봉사할 수 있는 그러한 길들을 지혜롭게 끝까지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에 대해 “진정성 있는 ‘협치’ 의지가 의심되는 일방적 요구였다”고 비판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앞두고 언론을 통해 ‘읍소하러 간다’고 사전홍보를 하면서 제1야당을 빼놓고 3당이 ‘기습적’으로 추경심사를 합의한 것은 처음부터 ‘협치’할 의사가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은가”라며 “그것도 오후에 예결위 여야간사 협의를 약속해놓고 뒤통수를 때린 격”이라고 비난했다. 

또 정 대변인은 “‘언발에 오줌누기식’의 일자리 대책만 나열했을 뿐”이라며 “그 부작용을 어떻게 감당할지 대책없는 대책이었다”고 혹평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정부가 일자리를 직접 만드는 정책의 폐해를 다시 한번 지적하며 국가재정법에 어긋나는 추경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대변인은 “본인이 제시한 인사원칙 붕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점에 대해 아연실색한다”며 “문 대통령은 인사참사에 대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국민께 사과하고 문제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일자리 추경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마치고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