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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경락 경위 유족 “우병우 기각, 힘없는 우리만 파리목숨”“‘정윤회 문건’ 고작 2년 5개월에 묻혀져, 억울”…경찰에 재조사 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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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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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4  16:27:52
수정 2017.04.14  16: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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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채널A 화면캡처>

고 최경락 경위의 친형 최낙기씨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영장기각에 대해 14일 “힘이 없으면 당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뉴스1에 따르면 최낙기씨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을 찾아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며 진정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심경을 밝혔다. 

최씨는 “조직의 권력 구조상 우리같은 소시민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고, 목숨은 파리 목숨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검찰의 ‘우병우 면죄부 수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서울경찰청을 찾아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관련인들의 재조사와 명예회복을 위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고 최경락씨는 2014년 ‘정윤회 문건 사건’ 수사 당시 최종 유출자로 지목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회유 시도를 시사하는 내용을 유서에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이 처음으로 드러난 문건이었지만 ‘문건 유출 사건’ 수사로 변질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규정에 따라 검찰은 단순한 ‘지라시’로 결론 내렸다.  

당시 최 경위는 유서에서 “너(한일 전 경위)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 차원의 문제”라고 적었다(하단 박스, 유서 전문). 

2년 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자 동료 경찰인 한일 전 경위는 11월10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건 유출자로 지목돼 수사받을 때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의 회유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2014년 12월8일 오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의 한 행정관이 “문건을 최경락 경위에게 넘겼다고 진술하면 불기소도 가능하다며 협조를 종용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우병우 靑 민정비서관실, 정윤회 문건유출 수사 회유”

이후 출범한 박영수 특검이 ‘정윤회 문건 유출사건’ 재조사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특검 연장이 무산되는 등 여러 이유로 재수사되지 못했다. 

고인의 형인 최낙기씨는 “정윤회 문건 파동이 터진 지 2년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누구 하나 당시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조사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 소속 공무원이었던 동생을 위해 서울경찰청장이 조사에 나서달라는 취지로 진정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낙기씨는 정윤회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이 “문서 유출 후 정보1분실 캐비넷 안에 서류가 그대로 있었다”고 한 인터뷰 등을 언급하며 “도둑을 당한 사람은 없는데, 동생을 도둑으로 몰아 세상을 뜨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애타는 유가족과 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고작 2년 5개월 된 사건이 잊혀지고 묻혀지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아쉽고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끓은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경락 경위의 유족(형)이 2014년 12월14일 오후 서울 명일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서와 유서의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은 8장 분량 유서의 첫번째 장. <사진제공=뉴시스>

2014년 12월14일 고 최경락 경위 유가족이 공개한 8장 분량의 유서 내용

저를 알고 있는 모든분께!

최근 일련의 일들로 인해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많은 언론인들이 저를 비난하고 덫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 저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보내주신 것은 감사드립니다. 경찰 생활하면서 16년 동안 월급만 받아 가정을 꾸리다보니 대출 끼고 현재 전세를 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경찰 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습니다.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 일을 겪으면서 많은 회한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당하게 공무원 생활을 했기에 지금은 행복합니다.

제가 정보관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접하였으나 그 중에서 진정성이 있던 아이들은 세계일보 ㅇㅇㅇ과 조선일보 ㅇㅇㅇ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BH 국정 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ㅇㅇㅇ 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이런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 ㅇㅇㅇ은 제가 좋아했던 기자인데 조선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가 너무 힘들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동료이자 아우인 ㅇㅇ이가 저와 친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런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세상의 멸시와 경멸은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

세계일보 ㅇㅇㅇ 기자도 많이 힘들 텐데 “내가 만난 기자 중 너는 정말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동생이었다 그동안 감사했다”

ㅇㅇ에게

너무 힘들어 하지 마라. 나는 너를 이해한다.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회사 차원의 문제이나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 너무 힘들었고 이제 편안히 잠 좀 자고 쉬고 싶다. 사랑한다 ㅇㅇ아.

절대 나로 인해 슬퍼하지 말고 너의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라. 그리고 부탁하건데 내가 없는 우리 가정에 네가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ㅇㅇ아, 나는 너를 사랑하고 이해한다. 사랑한다 ㅇㅇ아.

언론인 들어라.

훌륭하신 분들이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생활하시죠. 저널리즘! 이것이 언론인들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부디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새로운 삶에 대한 호기심이 나를 짓눌러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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