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가 “‘통일 대박’은 이모 최순실씨의 아이디어가 맞다”고 말했다.

장씨는 26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그 얘기가 나온 게 원래 통일을 시키고 나서 대통령을 한번 더 하자는 게 이모의 계획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장 씨는 “이모 최순실씨가 사람을 시켜 38선 부근에 땅을 사려고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3월 28일 독일 드레스덴 공대 연설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태블릿PC’에는 당시 연설문을 최순실씨가 하루 전날 받아 본 정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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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SNS에서 “이런 황당한 발상 때문에 남북관계를 파탄나게 만들다니”라며 “금품 관련 비리보다 이런 것들이 나라에는 훨씬 더 큰 해악을 끼친 대역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권력도 챙기고 돈도 챙기고, 그들 입장에선 ‘대박’ 맞네요”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철 인제대학교 통일학부 교수는 “대통령을 계속할 명분을 찾아서 부정부패를 원없이 한번 해보자라는 말”이라며 “그 깊은 뜻도 모르고 수많은 국책연구소와 정부기관은 엄청난 국민세금을 들여 통일대박론 논리를 만들고 홍보하고, 학자, 교수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춤을 췄다”고 개탄했다.

한편 2014년 ‘정윤회 문건’을 작성했던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경정)은 이날 방송에서 “나는 상사의 지시로 ‘십상시 문건’을 작성했는데, 어느 날 ‘할배(김기춘)의 뜻’이라며 나보고 청와대에서 나가라고 했다”며 “이것은 ‘할매(박근혜)’의 뜻이기도 하다더라”라고 말했다.

박 전 행정관은 “정윤회씨도 문제가 있지만 더 큰 문제가 최순실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들 모임에서 자기들끼의 농담인지는 모르지만 ‘최순실씨가 최고고 정윤회, 그 다음이 박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행정관은 이런 얘기가 나온 곳도 문고리 3인방 중 한명 이라며 “구속된 정호성 말고도 이재만과 안봉근을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행정관은 “당시 이들의 위세는 김기춘조차 컨트롤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이들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제가 가진 그들의) 감춰진 비리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문고리 3인방의 전횡, 비리에 대해서 포착한 것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문제에 대해 처리하는 부분에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 여건이 조성되면 처리 과정까지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 '문고리 3인방'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좌)과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우).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