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시리아 공군기지를 타깃으로 한 미군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미국 칼빈슨호의 한반도 재배치에 대해 11일 “미국 자체가 외통수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칼빈슨호가 한반도를 향할 만큼의 위기 상황인지 상당히 의문을 갖는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 전 장관은 “지금 남북간 군사적 충돌이 크게 일어나거나 북한이 핵실험을 굉장히 크게 강행한 상황은 아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칼빈스호 이동으로 오히려 저강도 위기가 인위적으로 고강도 위기로 끌어올려지는 것 같다”며 “미국이 정말 북핵 실험에 대비해 군사적 시위를 하기 위해 이동했다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장관은 “만약 북한이 스케줄에 의해 핵실험을 하게 된다면 칼빈슨호가 시위를 한다 해도 할 것”이라며 “미국이 고강도 군사적 시위를 하는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면 아무런 조치 없이 물러서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외통수 상황’을 우려했다. 

이 전 장관은 “칼빈슨호가 적당히 한반도 바깥 수역에 있었다면 나은데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면 그때는 미국이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는가”라며 “스스로 외통수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한반도 외교정책에서) 위기를 억제하고 관리하기보다는 증폭시키고 있다는 항간의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 전 장관은 ‘한반도 전쟁이 어느 정도의 재앙인지 트럼프 정부가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우리만큼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항상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전 장관은 “한국 정부는 미국에게 선제타격은 안된다고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며 “미국이 어떤 일을 할지 우리가 장담할 수 없기에 강력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반도는 한국민의 생활터전이고 생존공간”이라며 “누구라도 미국도 선제공격은 한국민의 동의 없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