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산책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미국 핵 항공모함이 재배치되는 등 한반도 상황과 관련 11일 “대선후보들이 안모닝, 문모닝 하지 말고 북모닝, 미모닝을 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강력하게 유력 대선후보일수록 북한, 미국에 대해서 목소리 냈으면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정 전 장관은 “우리를 인질로 삼은 것”이라며 “미국 좀 이러지 말라, 문제의 출발점인 북한은 핵 미사일 갖고 그러지 말라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칼빈슨호 항공모함 전단이 재배치되는 것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당연히 북한은 압박을 느낀다”며 “더구나 지금 한미연합 훈련 중이다, 21일까지 계속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상황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칼빈슨호가 싱가포르에서 한반도 쪽으로 오고 있지만 이미 일본 쪽에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가 와 있고 서해는 중국 랴오닝호 항모가 들어와서 훈련하고 있다”며 “한반도 주변에 미국 것 2대, 중국 것 1대가 기싸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완전히 위험한 지경에 빠지고 있지만 전쟁까지는 안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고 요란해도 지나가리라고 보지만 빨리 정리돼야 한다”며 “이럴 때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미국한테 좀 얘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빨리 정리가 돼야 하는 게 증권 시장 출렁거리고 달러 환율이 막 올라가고 있다”며 “우리 경제에 아주 안 좋다”고 경제 불안정성을 우려했다. 

향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정 전 장관은 “항모도 2대나 와 있고 중국도 미중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의지를 읽었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4월에는 좀 자제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21일부터 북한 조선인민군 창건 85주년인 25일, 이 기간이 미국의 공백기다, 뒤통수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정부는 미국과 이런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전쟁은 합리적 판단이 아니라 오판으로 시작된다”며 “정부는 물론 대선주자들도 그런 짓 말라고 유력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 모일 수는 없지만 한 목소리를 보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