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지역위원장 임명장 수여식 및 연석회의에서 당시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천정배 전 공동대표 등 참석자들이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사드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고 당론 또한 수정하겠다고 공언하자 박지원 대표도 이에 화답, 당론을 수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지원 대표는 11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모든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지금 현재는 사드를 가져다가 우리나라에 배치 중”이라며 “국가 간에 이뤄진 협약은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계속 돼야 한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 안철수 후보가)사드 반대 당론 수정을 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사드배치 찬성으로 당론을)수정할 것이냐’고 확인하자, 박 대표는 “하겠다. 그래서 검토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박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 뒤 기자들과 만나 사드배치와 관련 “(반대에서 찬성으로)당론을 바꾸는 것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포커스뉴스>에 따르면, 이날 박 대표는 “이제 후보의 생각과 발언을 당론으로 백업해줘야 한다”며 “견해를 달리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변경하는)것을 검토해보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제3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대표가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결국 국민의당이 안(철수) 의원의 ‘사당(私黨)’ 이고 진정한 ‘패권주의’는 그쪽에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는 10일 SNS를 통해 “후보가 우익세력의 표를 위해 입장을 180도 바꾼다고 다른 의원들도 하루아침에 당론을 바꾸는 그런 정당을 사당이 아니면 뭐라고 부르겠느냐”며 “박근혜의 지시를 따르던 친박들이 생각난다”고 힐난했다.

그는 또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이 아무리 우겨도 그들은 김대중 정신과는 거리가 먼 생계형 정치인들의 모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장담하는데 안철수 의원은 햇볕정책, 대북포용정책을 계승하는 문제에 대해 분명한 답을 주지 않고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 보수표를 얻으려 할 것이고 햇볕정책의 전도사처럼 행세하던 사람들도 안철수 의원의 변신을 비판하는 대신 이런저런 변명을 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제가 작년에 ‘뭘하든 상관 않겠지만 김대중 정신 계승한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고 했던 이유를 이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