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하는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3월20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한반도로 이동하고 있는 것과 관련 10일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행위는 결단코 한국 동의 없이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성명을 내고 “어떤 경우든 한반도 운명이 다른 나라 손에 결정되는 일은 용인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한반도 정세가 불안하다, 북한의 도발 의지가 꺾이지 않고 있다”며 “주변국들은 한국의 대통령 궐위 상황을 이용해 정작 한국을 배제하고 자기들 이해대로 한반도 문제를 처리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은 우리여야 한다”며 “우리가 주도하고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이를 도와주는 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도발하는 즉시 북한은 국가적 존립을 보장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핵과 미사일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비핵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 그 길에 미래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문 후보는 “중국에 강력히 요구한다”며 “사드배치 여부는 주권국가 대한민국의 주권적 결정사항이다. 사드를 이유로 취해지는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미국을 향해서도 문 후보는 “양국은 철통같은 안보동맹 관계이다. 한미동맹이 대한민국 안보의 근간”이라며 “한국의 안전도 미국의 안전만큼 중요하다. 따라서 한국의 동의 없는 어떠한 선제타격도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특히 군 통수권자 부재 상황에서 그 어떠한 독자적 행동도 있어선 안 된다”고 미국에 강력 요구했다. 

이어 문 후보는 “한반도 문제는 우리나라 문제이면서 국제적인 문제이기도 하므로 동맹국인 미국, 중요한 이웃인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 협력해 풀어나가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집권하면 관련국을 직접 방문해 긴밀하고 강도 높은 외교노력을 펼치겠다”며 “저와 우리 당은 강력한 안보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단호하고 확실하게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무사령부 출신 장군·대령단 22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의 국가관이나 안보관에 동의하는 저희 기무사령부 출신 지휘관들의 판단과 믿음에 함께 해달라”며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찬수(왼쪽 두번째) 예비역 소장 등 기무사령부 출신 장군·대령단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군 기무사령부 참모장을 지낸 기찬수 장군 등 22명은 “지난 9년간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안보무능의 극치를 보여 왔다”며 “보수라는 가짜 탈을 쓰고 ‘보수정권의 안보는 문제가 없다’는 오만한 행태를 보였으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방치하고 국민들의 안보불안 심리를 자신들의 정권 유지 방안으로 활용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정부에서 천안함 사건 등 북의 도발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한 중요 직위자들 중 국방장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사들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지 않은 사람들이었다”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등 다수 인사들이 병역 면제를 받은 것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안보관과 국가관을 가진 분들에게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종북 세력’이라고 덧칠하는 정치 풍토는 반드시 청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