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노재봉 전 국무총리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58분 사퇴’에 대해 10일 “전문성을 가지고 허점을 파악해 악용한 악질적인 화이트컬러 범죄”라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법률가가 저지르는 지식을 악용한 전형적인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9일 밤 11시 57분 사퇴했다. 

박동식 경남도의회 의장은 홍 지사가 전자메일로 9일 오후 11시57분에 사임통지서를 보내왔으며 11시58분 인편으로도 사임통지서를 보내왔다고 발표했다. 

박 의장은 “도지사가 홍 지사가 오늘 사퇴한 것을 확인했다”며 “도민이 홍 지사의 사퇴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는데 도정에 차질이 없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의장은 누가 사임통지서를 들고 왔는지 밝히지 않았고 “11시 57분에 사퇴했다는 증거가 어디 있는가” 등의 쏟아지는 질문을 외면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홍 지사의 ‘보궐선거를 하면 300억원을 써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노 원내대표는 “300억원이 정말 걱정됐다면 본인이 지사직을 그만두지 않았어야 한다, 출마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노 원내대표는 “그 재정을 부담하는 건 국민이고 또 홍준표 후보의 꼼수 때문에 선거권을 박탈당하는 것도 국민”이라며 “국민이 판단할 문제를 왜 자신이 판단하는가”라고 질타했다. 

또 “본인 스스로가 5년 전, 2012년 대선 때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로 당선된 사람”이라며 “자기는 그런 식으로 당선됐으면서 다른 사람의 그 기회를 갖다 박탈하는 것도 문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노 원내대표는 “이런 사태를 방지할 제2의 홍준표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공직선거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지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