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포폰과의 전쟁 선언 해놓고…결국 대포폰 정권”

박지원 “황교안, 靑 대포폰 사용자들 색출…국민 앞에 공개하라”

‘go발뉴스’가 지난해 최초 제기한 ‘박근혜 대통령 대포폰 사용’ 의혹이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입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 [단독] “박근혜 대통령 대포폰 사용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19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도 대포폰을 썼다”고 증언했다. 박근혜 정부가 규정한 ‘3대 대포惡’ 중 하나인 대포폰을 도‧감청 우려 때문에 박 대통령이 사용해 왔다는 것.

이날 정 전 비서관의 증언은 청와대 그간 해명과 정면 배치된다. 청와대는 지난해 말부터 박 대통령 대포폰 사용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허위주장”이라며 전면 부인해왔다.

이런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대통령이 사용한 ‘대포폰’을 최순실씨가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TV> 등에 따르면, 최씨의 조카 장시호 씨는 검찰 수사에서 작년 6월 최씨가 자신의 운전기사 신분증으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그 휴대폰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를 토대로 최순실씨가 조카인 장씨를 시켜 만든 대포폰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순실-박근혜 두 사람이 사용했다는 대포폰과 같은 기종의 삼성 갤럭시 폴더폰을 핸드폰 대리점 업주가 고발뉴스 취재팀에 보여주고 있다. ⓒ go발뉴스
최순실-박근혜 두 사람이 사용했다는 대포폰과 같은 기종의 삼성 갤럭시 폴더폰을 핸드폰 대리점 업주가 고발뉴스 취재팀에 보여주고 있다. ⓒ go발뉴스

앞서 지난해 11월 장시호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A씨는 ‘go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자신의 회사 직원들 명의로 5~6대의 핸드폰을 개통시켜 이른바 ‘대포폰’으로 사용해왔으며, 같은 핸드폰 대리점에서 최순실 씨도 여러 대의 대포폰을 개통해 자신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나눠주고 반드시 대포폰으로만 통화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go발뉴스’는 장씨의 측근들이 최순실 일가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전부터 대포폰을 구입해 돌려썼다고 지목한 서울 삼성동 박 대통령 사저 인근에 있는 휴대폰 대리점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또 한 번 국민을 속였다”고 질타했다.

그는 “‘대포폰과의 전쟁’까지 선언했던 이 정권은 결국 ‘대포폰 정권’이었다”면서 “무엇이 두려워 조폭이나 마약사범처럼 대포폰을 사용했는가”라고 힐난했다.

기 대변인은 “대통령이 지시하고 묵인하지 않았다면 대통령은 물론 핵심 참모들이 모두 대포폰을 썼겠는가”라며 특검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이날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황교안 총리(대통령 권한대행)에 “당장 청와대 대포폰 사용자들을 색출해 대포폰 비상연락망을 국민 앞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박 대표는 또 특검과 검찰에 “불법 대포폰의 통화내역을 철저히 조사해 김기춘 등 전‧현직 관계자들은 물론 블랙우먼 조윤선 등 국무위원 전원, 대통령까지 불법 대포폰 사용실태를 조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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