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삼성 뇌물’ 관련, 몸통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를 지목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씨와 공모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된 김종 전 차관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정식 재판에서 “삼성 후원금은 청와대와 삼성이 직접 소통해 처리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장시호 씨는 이날 재판에서 삼성과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을 강요했다는 혐의 등에 대해 대부분 인정했다.

<연합>은 “검찰이 최순실 씨가 김 전 차관을 통해 기업들을 압박해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하는 과정에서 장시호씨가 최씨의 지시를 받아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최시 조카 장시호씨(오른쪽)와 김종(가운데)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입장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런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날 특검은 박 대통령에게 430억원대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으로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 핵심 관계자는 <연합>에 “검찰이 앞서 최순실 재판에서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부회장에 관한 우리팀의 증거 역시 차고 넘친다”며 “영장 내용을 보면 사람들이 기절할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른 수사팀 관계자도 “왜 특검팀이 이재용 부회장 한 명에게만 구속영장을 청구했는지를 잘 생각해보라”며 “그만큼 이 부회장의 영장 발부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