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조사하는 국회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이 26일 최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구치소 수감동까지 들어갔지만 최씨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최순실씨는 서울구치소 현장 청문회에조차 불출석했다. 이에 특위 위원 9명은 청문회를 진행하기 위해 수감동으로 직접 들어갔다.

하지만 서울구치소 측의 규정 제시로 국회 방송 카메라를 통한 생중계가 불발됐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김성태 위원장의 휴대폰을 빌려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수감동 상황을 전했다.

박 의원은 “(서울구치소가)지금 여기 무장한 병력까지 배치했다. 방송을 시작하자 기동경찰들이 사라졌다”며 “지금 저희가 라이브 방송을 하는 이유는 국회의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현재 서울구치소는 최순실 보호소”라며 “서울구치소 소장과 법무부 차관이 최씨를 만나지 못하게 해서 1시 30분 넘게 뻗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혜원 의원은 “처음에 국회의원들은 휴대폰을 들고 들어올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여기서 막아서 위원장 휴대폰 한 대와 스케치용 카메라 한 대만 들어왔는데 최순실은 카메라가 없어야 나오겠다고 한다”며 “지금 국회의원 9명이 들어왔는데 최순실 조건 맞춰주게 생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의원은 “알고 보니 이 모든 것이 황교안 대행부터 시작해서 법무부 장관까지 다 같이 합의된 내용인 것 같다”며 “최순실이 청문회에 안 나와서 여기까지 왔고, 휴대폰까지 다 놓고 왔는데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보니 이게 다 최순실이 뒤에서 이 정부를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국민을 뭘로 보고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증인 신문을 의도적으로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며 “최선을 다해서 끝까지 최순실의 증언과 현장 사진을 단 한 컷이라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성태 위원장(새누리당)은 “서울구치소 소장과 최순실 신문에 관한 사항, 최씨의 모습을 최소한이라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사항에 대해 협의 중인데 완강하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위원들간 논의를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박영선 의원이 진행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은 종료됐다. 

▲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현장청문회가 26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열렸다.김성태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