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실을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등 청문회 증인들의 신변보호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승일, 고영태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분들을 만난 이유는 청문회장에서 국민들께 약속한대로 ‘신변보호’의 방법을 논의하고 싶어서였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제가 내린 결정은 첫째, 이 분들을 효율적으로 언론에 노출시키는 것”이라며 “양지에서 당당하게 본인들이 아는 사실을 다 밝히는 거다. 모든 사실이 까발려지고 이 분들이 유명해지면 누구도 함부로 손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분들이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도록 국민들이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적군에서 넘어온 장수에게는 예우를 갖춰 맞아줘야 한다”며 “한 사람은 두려워서 옷을 입은 채로 잠을 잔다고 한다. 한 사람은 두려워서 수면제 없이는 잠을 못 잔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약속을 지켜야지요”라며 “여러분들께서 이렇게 나서 주시니 얼마나 든든한지요.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전했다.

앞선 글에서 손 의원은 “‘의인들을 보호하라!’는 1000개도 넘는 메시지가 제게 도착했다”며 “열화와 같은 성원에 화답하고자 오늘 고영태, 노승일 증인을 만났다”고 밝혔다.

같은 당 표창원 의원도 “2012년 이맘 때 저도 수면제에 의존해 버텼고 위협을 느끼며 지냈다”며 “오직 동료 시민들께서 절 응원하고 보호해주셨고 그 힘이 절 지키고 키워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다시는 솔직한 고발과 주장하는 사람이 위험 느끼지 않도록 최선 다하겠다”며 노승일, 고영태씨에게 “힘내라”는 말을 전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의인이라는 생각은 안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신변보호는 반드시 철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내부고발자들이 용기 낼 수 있도록 꼭 보호해주세요”, “두 분이 적군이였든 아군이였든 중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두 분이 아니었다면 지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또 벌어지고 있겠죠. 보호받아야 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건 ‘죄없다’ 발뺌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죄있는 걸 인정하고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지금이라도 진실을 말해주는 용기에 대해서는 인정하겠으나 너무 미화하는 건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증인보호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죄인들의 끝을 볼 때까지 보호해 주어야 다른 양심을 가진 분들이 더 나올 수 있을겁니다”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