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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고상만 “모병제, 돈 없는 사람만 간다고?”[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109]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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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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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26  16:30:13
수정 2016.12.26  1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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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 진상규명 위원회 조사관으로 활동했던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가 포털사이트 다음 스토리 펀딩으로 연극 <이등병의 엄마> 공연을 시작했다. 1997년에 실제로 있었던 군에서 아들을 잃은 엄마를 모티브로 가져온 연극 <이등병의 엄마>는 군에서 잃어났던 의문사를 연극으로 제작하려고 한다.

이 연극은 ‘삼순이 아빠’로 잘 알려진 배우 맹봉학 씨가 총 연출을 맡았고 대본은 고상만 씨가 직접 썼다. 연극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 싶어서 지난 19일 서울 합정역 근처에서 고 씨를 만나 연극 이야기와 함께 군에서 벌어지는 의문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고상만 씨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연극 <이등병의 엄마> 제작을 위한 스토리 펀딩을 시작하셨는데 반응은 어떤가요?

“이 연극 연출 감독을 맡으신 분은 드라마 속 ‘삼순이 아버지’로 유명한 맹봉학 선배님이에요. 지난 8월 그분에게 제가 군 의문사 유족들의 치유를 위한 연극을 한 편 만들고 싶다고 얘기하면서 일주일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는데, 얼마 필요한지 물어봤더니 7천만 원 정도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펀딩 모금액이 7천만 원이에요.

사실 이걸 시작할 때 11월 1일부터 하려고 계획을 잡았어요.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12월 1일부터 시작을 했죠. 애초 1주일정도 늦추려고 했는데 일주일 후 백만 촛불이 모이는 상황이 벌어져서 부득이하게 3주 정도를 더 연기해 12월 1일 하게 된 거예요.

지금 탄핵 국면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라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다행히 19일 만에 2천 7백만 원 정도 모금이 됐어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약 9백여 명 정도가 이 연극을 후원해 주셔서 하루하루 희망이 커가는 상황입니다.”

- <이등병의 엄마>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려요.

“연극 <이등병의 엄마> 이야기는 1997년에 실제로 있었던 군에서 아들을 잃은 엄마를 모티브로 가져온 거예요. 부대에서 근무하던 아들이 타살됐는데 사고사로 위장되었어요. 처음에는 이미 자기보다 먼저 아들을 잃은 군 의문사 유족들에게 ‘왜 당신들이 불행한 사건을 당하고 우리에게 군 의문사 이야기를 하냐?’며 항의하던 엄마가 결국 자기도 군에서 자식을 잃은 후 그 유족의 도움을 받아 진상을 밝히게 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분들에게 고맙다며 식사자리를 만들었는데 이때 같이 술 한잔하면서 ‘그런데 어머니는 어떻게 아이를 잃으셨어요?’라고 묻는 거죠. 이때부터 실제 군 의문사 부모님들이 아들을 잃게 된 과정을 대사나 노래, 또는 그냥 눈물로 이야기하는 연극이에요.”

- 대본을 직접 쓰신 건가요?

“네. 제가 직접 썼어요. 제가 1998년 발생한 판문점 김훈 중위 의문사를 천주교인권위원회 활동가로 일할 때 처음 접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500여 명의 군 의문사 유족을 만나 들었던 이야기를 엮어 연극 줄거리로 만든 거예요.

제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한 게 뭐냐면 군 사망사고를 사람들은 그저 하나의 사건으로만 이해하고 있는 점이에요. 불행한 사건으로만 알고 있는 분들에게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어머니들의 입을 빌려 잃은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던 거죠.”

- 고 조사관님은 언론에 기고하는 등 글을 계속 쓰셨지만, 대본은 다르잖아요.

“사실 전 이 작업을 하기 전까지 연극 대본을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연극 줄거리만 썼어요. 그렇게 한 후 대본 작업을 전문적으로 하는 작가가 있다고 하길래 그분에게 제가 만든 줄거리를 연극 대본으로 만들어 달라고 할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처음에 알아볼 땐 백만 원 정도면 맡길 수 있다고 했는데 다시 알아보니 몇 백만 원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고민했죠.

지금 펀딩을 모아 주시는 분들이 어렵게 주신 돈으로 대본 작업에 돈을 많이 쓸 수 있나 싶었어요. 또 저보다 군 의문사 유족의 이야기를 잘 쓸 수 있는 분도 없을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제가 그냥 대본을 쓰자 작정을 한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대본을 본 적이 없어 연극배우인 맹봉학 선배님에게 연극 대본을 한번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는데 이게 영화 시나리오 작업보다는 훨씬 쉽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보고 대본 작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 <사진출처=연극배우 맹봉학씨 페이스북>

“유족분들이 직접 연기…자신의 사연과 아픔 얘기해”

- 연극은 어떻게 하게 됐어요?

“제가 국회 김광진 의원실에서 2년 동안 일을 하고 지난 2015년 1월경에 여러 사정으로 나오게 됐어요. 그때 군 의문사 유족들이 저를 보며 ‘제가 떠난 후 누가 자신들을 대변해 줄까’라고 걱정을 많이 하시며 많이 눈물을 보이셨어요. 그래서 제가 유족들에게 ‘비록 제가 떠나더라도 절대 잊지 않을 거고 도와드릴 수 있는 길을 계속 찾아 함께 갈 것이다’라고 약속을 했죠.

그 후부터 지금까지 그분들에게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지 늘 고민했죠. 그러다가 지난 8월 아내와 산책을 하며 그분들에게 어떤 정서적 치유가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뭐가 좋을지 의견을 묻는데 아내 말이 연극을 만들어 그분들이 직접 자신들의 사연을 이야기하게 하시면 어떻겠냐고 하는 거예요. 그 말을 들어보니 참 좋은 생각인 것 같더라고요.

그동안 우리가 군 의문사를 고발하는 데에만 열심이었지 이분들의 목소리를 담아낼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군 유족 어머니들에게 연극을 만들자고 제안을 했는데 이분들이 한결같이 좋다고 하시며 ‘그거 꼭 만들어 달라.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이분들이 자기들 억울한 이야기를 직접 해보고 싶어 하시는구나 싶었죠.

현재 약 60여 분의 유족들이 이 연극에 함께 하시겠다고 하는데 저는 이분들을 모두 무대에 올리려고 해요. 저희가 총 6번의 연극을 준비하는데 매회 이분들을 10명씩 올리면 모든 분이 연극에 참여하실 수 있는 거죠.”

   
▲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 <사진=고상만씨 제공>

- 유족이 직접 연기를 하는 건가요?

“네. 직접 해요, 전문 배우 3~4명이 주인공 가족을 하죠. 그리고 카메오로 몇 분출연도 섭외하려고 해요. 그리고 나머지는 실제 유족분들이 직접 연극을 하면서 자신들의 사연과 아픔을 이야기하게 될 겁니다. 실제 유족들이 자기의 사연과 역할을 하실 것이라서 6번 공연하지만 출연자가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에 연극 이야기가 전부 다르게 진행될 겁니다.”

- 지금 어느 정도 연극 준비가 됐나요?

“펀딩 후원금이 어느 정도 모이느냐에 따라 다르거든요. 때문에 일단 12월은 펀딩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고 본격적인 연극 연습은 내년 1월 초 유족분들을 모시고 시작하려고 해요. 그래서 앞으로 5월 21일 연극 개봉을 염두에 두고 1, 2월에는 주당 1회 정도 하고 3월에는 주당 2회, 4월엔 주당 3회 그리고 5월엔 거의 매일 연습할 생각이에요. 합숙 훈련하듯 몇 달을 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 하는 거죠.”

- 군에서 1년에 150명 정도 사망하는데 그중 3분의 2는 자살로 처리된다던데.

“전두환 정권 때는 1년에 3000~4000명씩 죽었어요. 그러다가 우리가 열심히 싸우고 또 이를 받아 안은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지금은 군 사망자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죠. 그런데 문제는 자살자 비율이 너무 높다는 겁니다. 전체 사망자 중 2/3가 자살로 처리되는 거예요. 물론 전두환 정권 때 자살자는 지금보다 더 많았지만, 워낙 안전사고로 많은 군인이 사망할 때라 자살자 비율은 크지 않았죠.

예를 들어 한해 3000~4000여 명씩 군인이 사망할 땐 자살자도 한해 200~300명씩 발생했지만, 전체 비율로는 10%밖에 안 되는 거죠. 그러나 지금은 사망자 숫자가 줄여버리면서 자살자 비율은 반면 확 늘어나는 거죠. 더구나 1980년대엔 자살자로 조작 처리된 경우도 굉장히 많았어요.

때리다가 맞아 죽으면 심장 마비로 처리하는 경우도 많았고. 그런 대표적인 사례가 1984년 발생한 허원근 일병 사건이죠. 자신 몸에 스스로 총을 3발이나 쏘고 자살했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 나온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군인 죽지 않고 잘 통솔할 자신 없다면 징병할 권리도 없다”

- 군인의 사망은 개인이나 가정으로도 문제지만 국가 안보에서 문제 같아요.

“지금은 출산율이 굉장히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를 많이 낳자는 정책을 주장하잖아요. 그런데 아이를 낳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미 태어나서 만 20살이 넘도록 키우고 교육시키기 위해 부모가 엄청 고생해서 키운 아이들을 단 한 명이라도 지켜주는 것이 더 중요하죠. 그건 인권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문제예요.

유족들은 늘 이런 얘기를 해요. ‘만약 내 아들이 전쟁터에서 싸우다 죽었다면 억울하지는 않겠다. 그런데 전쟁도 아닌 국면에 이렇게 아이가 영문도 모르게 죽어가는 것에 대해 한이 맺힌다’는 이야기를 하죠.

군에서는 흔히 ‘67만 명의 군인을 우리가 통솔하고 있기 때문에 그중 예외적이고 소수에 불과한 자살자 사례를 들어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을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답변해 논란이 있었거든요. 그러나 그들의 눈에는 67만 명 중 1명일지 모르겠으나 그의 부모에겐 그 아들이 또 다른 하늘이고, 유일한 땅이거든요. 그런 군인을 죽지 않도록 잘 통솔할 자신이 없다면 저는 국가가 징병할 권리도 없다고 말하고 싶어요. 징병했다면 그 군인의 생사는 국가가 책임지라는 거죠.”

- 그럼 모병제를 주장하시는 건가요?

“저는 기본적으로 모병제가 옳다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나라 군대는 결코 전쟁을 준비하는 군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현재 67만 명인 우리 군대를 30만에서 35만 명 정도로 감축하고 이를 통해서 절약된 비용으로 모병하여 그렇게 모 병 된 군인에게 제대로 된 예우를 해 주고 최정예 강군으로 만들어 군대에 가서 불행한 나라가 아니라 군대 가고 싶은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는 거예요. 때문에 저는 아무나 갈 수 없는 군대를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 <사진=고상만씨 제공>

- 모병제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모병제를 하면 돈 없는 사람만 군대에 갈 것이라고 하잖아요.

“그것을 제가 아주 깔끔하게 정리를 해드리면 모병제를 할 경우 돈 없는 사람들이 군대에 갈 확률은 사실 높지요. 그런데 지금 이 나라의 징병제는 돈만 없는 사람만 가는 곳이 아니라 빽도 없는 사람 가요. 그래서 지금 보면 대통령 권한 대행하는 황교안 총리도 군대에 가지 않았잖아요. 아주 특이한 질병을 이유로 군대 가지 않았는데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또 누구는 회피하지 않고 군대에 가지만 그렇게 간 사람들은 그 빽을 이용해서 이른바 군대 내 좋은 보직은 다 그들이 차지하고 있어요. 논란이 되었던 청와대 전 민정수석 우병우 씨 아들 역시 무슨 운전 코너링 실력이 좋다며 서울 경찰청 차장 운전병으로 일했잖아요. 이처럼 고위층 자제들이 험지에 가서 고생하는 건 없고 좋은 보직을 다 차지하니 무슨 지금 군대가 공정하고 좋은가요?

그러니 저는 모병제로 보다 더 공정하고 그렇게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훨씬 낫죠. 그렇게 해서 차별 없이 보직을 부여받는 한편 군 제대 후에는 복 복무 경험자에게 일반 기업이 특혜를 주는 것도 문제가 없어질 거라고 봅니다. 예를 들어 누구나 다 군대에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때는 군대 경험자를 기업이 채용하겠다고 한다면 이를 누가 반대할 수 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모병제를 하는 것이 우리나라 군 인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고 그걸 통해 진짜 전쟁 능력을 가진 군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현재도 보면 특전사 같은 데가 하사관을 모집한단 말이에요. 왜 그렇게 하겠어요? 신체 조건이 우수한 사람들을 부사관으로 선발하여 그들에게 월급 줘가면서 부대를 꾸리잖아요. 그런데 왜 모병제 반대 여론이 일어나냐고 한다면 저는 이것이 모두 별 출신들 논리라고 봐요. 병력이 줄면 장성들 숫자가 줄게 되니 이를 막기 위해 갖가지 논리로 모병제를 반대하는 겁니다. 군 병력을 30~35만 명으로 줄이면 별 숫자가 절반으로 줄어야 하니 이를 피하려고 모병제 반대 논리를 만드는 것인데 저는 이것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모병제가 결국 답입니다.”

“4일에 1명꼴로 군인들 죽어가…외면해선 안될 문제”

- 군 의문사 유가족도 많이 만나셨을 텐데 기억에 남는 사연 몇 가지 소개해 주세요.

“제가 지금까지 만난 모든 분의 사연이 다 제각각의 슬프고 아픈 사연인데 그중에 한 어머니는 13년째 군 병원 냉동고에 아들의 시신을 넣고 장례를 거부하며 싸우고 있어요. 이 분은 자살로 군이 처리한 그 아들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장례를 치를 수 없다고 하세요. 그 어머니 입장에서는 얼마나 괴로우시겠어요. 그래서 하루는 제가 전화를 드렸는데 유독 목소리가 안 좋으신 거예요. 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하니 감기가 드셨데요, 그래서 따뜻하게 좀 쉬시라고 했더니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아들을 냉동고에 넣어두고 어떻게 엄마가 따뜻한 방에서 잠들 수 있겠냐? 그래서 아들을 잃은 후 지금까지 난방한 적이 없다.’고 하세요. 지금까지 아들이 냉동고에 있는데 자기 혼자 살겠다고 방에 난방하는 것이 미안해서 하지 못하겠다는 그 어머니의 사연이 너무 가슴 아팠어요.

그리고 18년 전에 처음 만난 어머니가 계세요. 무려 15년을 싸워 마침내 아들을 순직 처리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에게 고맙다며 밥을 먹자고 해서 만났는데 굳이 자기가 계산을 하겠다며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뭘 꺼내는데 그중에 하나가 군번줄인 거예요. 그래서 이걸 왜 가지고 다니시냐고 물었더니 죽은 아들의 군번줄이라며 그 사연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 <사진제공=뉴시스>

아들이 첫 휴가 나왔던 1998년에 샤워를 하러 욕실에 들어갔는데 식탁에다 이 군번줄을 놓고 들어갔대요. 그래서 목욕을 마치고 나오는 아들에게 이게 뭐냐고 물으니 ‘ 이것은 제 목숨보다 더 소중한 거예요’라며 이야기하더래요. 그런데 아들이 죽고 난 후 부대에서 자기에게 준 것이 두 개가 있는데 그 하나가 아들 시신이고 나머지 하나가 바로 이 군번줄이었데요. 그래서 아들이 자기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라는 말 때문에 그날 이후부터 이 군번줄을 소중히 간직했다고 해요.

마침내 아들이 순직 되어 국립묘지에 안장되던 날 이 군번줄을 아들과 함께 묻어주려고 했지만 안장식 날 너무 많이 울어서 모든 행사가 끝나고 나서야 이 군번줄을 안 넣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하시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이 군번줄을 자신과 함께 묻어 달라고 하려고 보관하시는 거란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연극에 대한 계획이 궁금합니다.

“펀딩이 순조롭게 잘 되면 내년 5월 21일 일요일부터 일주일간 공연을 하려고 해요. 연극을 할 때 펀딩에 참여해주신 후원자분들을 모시고 정말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려고 합니다. 다만 줄거리가 너무 슬프다는 말도 있어 연극 안에 웃음 코드도 넣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내내 슬픈 이야기만 할 수는 없잖아요.

또 카메오도 많이 요청해서 김광진 전 의원, 또 배우 문성근 씨 그리고 김종대 정의당 의원에게도 출연을 부탁하려고 해요. 그래서 많은 분에게 감동과 치유 그리고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잃지 않을 좋은 국방 정책을 만드는 계기로 삼을 겁니다.”

- 군 의문사는 이등병만 있는 건 아닐 텐데 제목을 ‘이등병의 엄마’로 한 이유가 있나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이등병이에요. 그래서 이등병의 엄마로 주제를 잡았어요. 누구의 도움도 못 받고 가장 외로울 이등병과 그 경험 없는 엄마의 사연을 연극 <이등병의 엄마>가 보여 드릴 거예요. 함께 울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제가 지금까지 군 유족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진실이 있어요. 그게 뭐냐면 이분들에게 하나는 같고, 하나는 또 다른 게 있더라고요. 다른 건 군에서 잃은 아들의 이름과 근무한 지역 그리고 사는 지역이 다르다는 겁니다. 그런데 똑같은 건 뭐였냐면 ‘누구도 내가 이 슬픈 사연의 주인공이 될 줄은 몰랐다’는 것이죠. 즉 군 의문사 피해자가 될 건 아무도 몰랐는데 자신이 무관심하고 외면하면서 나중에 자신이 그 피해자가 되더라는 후회였어요. 그래서 저는 연극 <이등병의 엄마>에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고 호응해 주시면 좋겠어요. 그렇게 할 때 사실은 이미 죽어간 그들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4일에 1명꼴로 군인들이 죽어가거든요. 유족 행사를 할 때 빈자리가 몇 개 있는데 ‘저 빈자리는 누구의 자리일 것 같냐?’고 물은 적이 있어요. 답은 4일 후 또 누군가의 군인 죽음 후 그 유족이 앉을 자리예요. 이에 우리 군대 현실이거든요. 우리가 외면한다고 피할 수 있는 불행이 아니에요. 그걸 막자는 첫 출발점으로 이 연극 <이등병의 엄마>를 만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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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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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기루 2016-12-29 18:51:17

    이런 기사를 읽으면서 내가 과연 국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나라도 나서서 바꾸지 않으면 어쩌겠나 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대한민국을 포기한 걸까 사랑하는 걸까....신고 | 삭제

    • 서울마포 성유 2016-12-27 01:43:08

      .
      ◈ 명진 스님 “황교안 총리도 징병검사 세 번 기피, 마지막에 피부병으로 면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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