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춘 “시민들, 대선 후보 잘 고르자고 추운겨울 거리서 외친 것 아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특히 야권 잠룡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를 경계하며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성공회대 김동춘 교수(사회학과)는 “대통령이 탄핵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대선이 왔다고 야권 후보진영(지지자들)간에 공격 비난하는 일. 이거 같이 죽자는 이야기”라며 “이러지 말자”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싸우더라도 검찰, 언론개혁, 세월호 진상규명, 사드배치 등 시급한 현안을 갖고 싸우라”면서 “조중동은 벌써 야권 후보 이간질을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그 구도에 말려들거나 이용당하면 모처럼 타오른 촛불을 끄자는 말과 같다”며 “시민들은 내년 대선에 후보 잘 고르자고 이 추운 겨울 토요일마다 시내에 나와서 외친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동춘 교수는 촛불은 여기서 꺼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당과 시민단체에 시민고발센터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는 “박근혜 4년 권력농단을 목격하거나 피해를 보고도 말 못한 사람들 모두 뛰쳐나와 발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라”면서 “그들의 고발과 울분으로 박근혜 자진 사퇴시키거나 헌재심판 앞당기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재 판결이 늦는 것, 국가의 재앙이다. 박근혜 4년 거의 포기한 서민경제 폭발 직전”이라며 “대통령이 사실상 직무를 정지했는데 왜 사드 배치는 강행되나. 황교안 체제 그대로 둘 수 없다. 대선 전에 다 죽게 생겼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또다시 불붙고 있는 데 대해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헌은 촛불민심이 아니”라며 “개헌 얘기는 전부 여의도, 청와대에서 나온 얘기”라고 꼬집었다.
한 교수는 “개헌 말하려면 새 정부 탄생 뒤에 하기 바란다”면서 “그 전에 개헌으로 전열 흩트리는 건, 정치인들의 합종연횡, 이합집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축출 전까진, 개헌이란 말도 끄집어내지 말라”고 경고하며 “우리 주권자들은 개헌, 개헌 말하는 정치인들을, 마음에서 쓱쓱 지워가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