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촛불혁명을 시민혁명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직접민주주의의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각계각층의 시민 150여명이 참여한 시민주권회의 준비위원회(이하 시민주권회의)는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혁명은 반드시 진정한 시민주권을 실현하고, 시민의 뜻에 따라 운영되는 시민정부로 귀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만이 촛불혁명을 시민혁명으로 완성하는 길이고 온 국민이 꿈꾸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 시민주권회의 준비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주권시대’를 선포했다. 사진은 서해성 작가가 ‘내가 광장이다’ 시낭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시민주권회의>

시민주권회의는 “우리는 탄핵의결 이후 정국이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광장에서 하나가 되었던 국민이 지지후보에 따라 갈라지고 다투는 것을 경계한다”며 “고작 대선 후보를 정하고자 거대한 촛불혁명을 진행한 건 결코 아니다. 몇몇 특정인물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는 건 광장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역행이자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스스로 광장의 힘을 조직해야 한다”며 “이제 스스로 주권을 행사하는 직접민주주의의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민주권회의’를 제안, “여의도 ‘귀족의회’와 대척점에 서서 평범한 시민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주권회의는 구체적으로 “국민발안제 도입,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 등을 통해 시민혁명과정에서 드러난 국민의 요구를 정치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촛불혁명의 정신을 정제해 담아내는 시민헌장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알렸다.

시민주권회의는 모든 시민들이 함께하는 개방적인 모임을 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페이스북 페이지(☞시민주권회의)등을 통해 가입신청을 받고, 국민발안제도, 국민소환제도, 그리고 시민헌장 제정에 관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시민헌장에 관해서는 ‘#대한민국, 다시 태어나라’ 해시태그 운동을 통해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특히 “시민주권회의는 결코 대표성을 자임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우리가 판단하기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하고자 하는 것뿐이며, 많은 시민들의 동참으로 그 일을 성공시키고자 노력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주권회의에는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고기영 한신대 교수, 서해성 작가, 김영훈 철도노조위원장,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장,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 조용술 청년 365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